쓰러졌는데 공으로 가격… '벤치클리어링' 제대로 맞붙은 브라질-콜롬비아[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2024-07-03 11:58:3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삼바 군단’ 브라질과 남미의 떠오르는 강호 콜롬비아가 제대로 맞붙었다.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이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콜롬비아는 웃었고 브라질은 체면을 구겼다.

FIFA랭킹 4위 브라질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D조 최종전 FIFA랭킹 12위 콜롬비아와의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쓰러져 있는 데이베르 마차도에게 킥을 구사하는 주앙 고메스. ⓒTVING 쓰러져 있는 데이베르 마차도에게 킥을 구사하는 주앙 고메스. ⓒTVING

이로써 2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콜롬비아는 승점 7점을 기록하며 D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잡았다. 8강에서 FIFA랭킹 43위 파나마와 맞대결을 벌인다. 브라질은 승점 5점, D조 2위로 8강 무대에 올랐다. 8강에서 FIFA랭킹 14위 우루과이와 일전을 벌인다.

이날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맞대결은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로 평가됐다. 전통의 강호 브라질과 최근 2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간 기세의 콜롬비아가 맞붙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최근 10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6점으로 브라질을 제치고 D조 선두를 유지 중이었다. 반면 코스타리카전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던 브라질은 조별리그 2차전 파라과이에게 4-1로 승리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양 팀의 동기부여도 충분했다. 조 1위를 확보해 8강 상대를 ‘우승후보’ 우루과이 대신 한 수 아래인 파나마로 바꿔야 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 치열하게 격돌했다. 브라질의 강한 압박이 이어졌고 콜롬비아도 격렬한 몸싸움으로 대응했다.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를 증명하듯 공방전이 펼쳐졌다.

선취골은 브라질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앞 오른쪽에서 하피냐가 왼발 프리킥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문 구석을 뚫었다.

일격을 당한 콜롬비아는 이후 공격적으로 밀고 나오며 동점골을 정조준했다. 좌,우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날카로운 킥까지 더해지며 브라질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금방이라도 동점골이 나올 기세였다.

몸싸움을 펼치고 있는 브라질-콜롬비아 선수들. ⓒTVING 몸싸움을 펼치고 있는 브라질-콜롬비아 선수들. ⓒTVING

브라질은 강한 태클로 대응했다. 더 나아가 신경전까지 벌였다.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마차도를 향해 선취골의 주인공 하피냐가 태클을 걸었다. 반칙이 불려진 상황. 그런데 주앙 고메스가 넘어져있는 데이베르 마차도를 향해 강한 킥을 구사했다. 결국 마차도는 고메스의 킥에 얻어맞았다.

고의성이 짙은 행동에 콜롬비아 선수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로드리게스를 필두로 고메스에게 빠르게 달려들었다. 콜롬비아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그라운드에 뛰어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펼쳐졌다. 브라질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다가와 고메스를 보호했다. 고메스가 경고 카드를 받는 선에서 벤치클리어링은 마무리됐다.

벤치클리어링까지 펼쳐질 정도로 뜨거웠던 브라질-콜롬비아전. 고메스에게 당했던 콜롬비아는 전반 추가시간 다니엘 무뇨스의 동점골을 통해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최후의 승자는 콜롬비아였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주앙 고메스에게 달려가는 콜롬비아 선수들. ⓒTVING 주앙 고메스에게 달려가는 콜롬비아 선수들. ⓒT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