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방어'로 3개월 연속 감소

스포츠한국 2024-07-03 11:28:52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방어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 달러화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연합뉴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22억1000만달러로 전월말(4128억3000만달러) 대비 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측은 “분기말 효과로 인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했으나,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 및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따른 일시적 효과,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화 외평채 만기상환의 경우 6월 중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발행 간의 시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7월에는 신규발행액 납입은 증가 유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21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가까이(1393원) 오르자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규모를 150억달러로 증액한 바 있다. 외환스와프의 경우 기간 만료 후 달러가 회수되면 다시 늘어나게 된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스본드) 등 유가증권이 3639억8000만달러(구성 비율 88.3%)로 전월(3704억1000만달러)대비 6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외화예수금 증가로 인해 전월(185억달러) 대비 59억4000만달러 늘어난 244억3000만달러(5.9%)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Special Drawing Right)은 146억5000만달러(3.6%)로 전월(147억5000만달러)대비 1억달러 줄었고,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000만달러(1.2%)로 집계됐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3억6000만달러로 전월(43억8000만달러) 대비 2000만달러 줄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말 기준(4128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2320억달러로 가장 많은 달러를 보유한 가운데, 일본(1조2316억달러)과 스위스(8881억달러), 인도(6515억달러), 러시아(5990억달러), 대만(572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74억달러), 홍콩(4172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