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아이스크림' 경쟁 본격화…빙과업계 순위 가를까

스포츠한국 2024-07-03 11:32:47
ⓒ빙그레 ⓒ빙그레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빙과업계가 당함량과 칼로리를 낮춘 ‘제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건강한 아이스크림 경쟁에 나섰다. 올여름 제로아이스크림 성패에 따라 업계 시장 점유율 순위도 결정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전날 제로슈거(무설탕) 아이스크림인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더위사냥과 생귤탱귤 감귤 제품에서 당류를 0g으로 낮춘 제품이다. 커피 맛 아이스크림인 더위사냥은 일반 커피가 아닌 디카페인 커피를 사용해 카페인 부담도 없앴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 5월 초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출시하면서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해태아이스는 지난달 칼로리와 당을 모두 없앤 얼음컵 아이스크림 ‘아이스가이 제로제로 스포츠’를 출시했다. 이 역시 기존 인기 제품 ‘아이스가이’의 제로 버전이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해 열량과 당 함량을 각각 0kcal와 0g으로 설계했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도 최근 ‘씨없는 수박바 0kcal’를 선보였다. 기존 수박바에서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은 유지하면서 칼로리는 ‘0’을 구현했다. 기존에 박혀있던 초코코팅 땅콩도 뺐다. 이에 제품명을 씨없는 수박바로 정하면서 재미요소를 더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죠스바 0kcal’, ‘스크류바 0kcal’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들은 초도 물량 품절과 함께 출시 1개월 만에 720만개를 판매하며 목표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현재는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체 감미료들은 열에 약하고 형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알룰로스가 아이스바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 특허를 출원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다양한 헬스&웰니스 디저트를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제로 아이스크림 경쟁 결과에 따라 업계 시장 점유율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가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현재 국내 빙과 시장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양강 구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소매점 기준으로 롯데웰푸드 39.86%,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39.85%로 양사의 차이는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제로 아이스크림의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맛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