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도둑 찾다 엉뚱한 집에 불…일가족 죽인 美남성, 징역 60년

데일리한국 2024-07-03 11:03:06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도난당한 아이폰을 찾으려다 엉뚱한 집에 보복성 방화를 저질러 일가족 5명을 숨지게 한 미국의 20대 남성이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법원은 1급 살인과 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남성 케빈 부이(20)에게 이날 징역 60년형을 선고했다.

부이는 2020년 8월 5일 콜로라도 덴버의 한 주택에 불을 질러 집 안에 있던 세네갈 출신 이민자 여성 하산 디올(당시 25세)과 그의 2세 딸, 디올의 오빠(29세)와 그의 아내(23세), 이들 부부의 22개월 된 딸 등 일가족 5명을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아이폰과 돈, 신발을 도둑맞은 뒤 폰을 추적하는 앱을 통해 자신의 폰이 해당 집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튿날 부이는 자신이 저지른 방화로 사망한 일가족이 자신의 휴대폰을 훔친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감시카메라에서 마스크를 쓴 3명의 용의자를 발견했지만 이들의 정체를 알아내는데 몇 달이 걸렸다. 그러다 구글 검색을 통해 피해 주택의 주소를 검색한 IP 주소를 추적해 용의자 3명을 찾아냈다.

당시 14살의 나이로 부이의 범행에 가담했던 딜런 시버트는 지난해 소년원 구금 3년과 주립교도소 청소년 수감 프로그램 수용 7년을 선고받았고, 또 다른 공범 개빈 시모어는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