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공모 '데드라인' 한 달…극적 돌파구는

연합뉴스 2024-07-03 11:00:15

공모 반대 '요지부동' 순천지역 입장 변화 관건

국립 의대 순천 촉구 기자회견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가 추진하는 국립 의대 공모가 순천지역의 지속적인 반대로 난항을 겪으면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전남도는 최근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을 위한 용역을 주관할 기관으로 글로벌 컨설팅사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대형 로펌 지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계약체결을 완료했다.

용역 착수금으로 전체 용역비 9억5천만원의 30%인 2억8천만원을 컨소시엄에 지급하고, 나머지 70%인 6억7천만원은 용역이 완료되면 지급한다.

전남도가 제시한 '공모-심사-정부 추천의 시간표'를 감안하면 공모를 위한 '데드라인'이 사실상 한 달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공모가 이뤄지려면 목포대와 순천대 두 대학이 7월 말 또는 8월 중순까지 응모해야 한다.

용역기관 심사를 거쳐 10월 말까지는 의대 설립 대학을 정부에 추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지부동' 공모를 반대하는 순천대, 순천시, 순천시의회, 지역 국회의원의 입장 변화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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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공모 취지가 바래면서 국립 의대 설립 동력 자체에도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

순천대가 공모에 응하지 않으면 "대통령 지시대로 (지역) 의견을 수렴했다"며 목포대 한곳을 의대 설립 대학으로 정부에 추천할 수 있을지, 추천하더라도 정부가 이들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목포대 한 곳만 응모하면 용역비를 지급하면서까지 정부 추천을 위한 심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될 수 있다.

일각에선 공모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영록 지사 등 전남도의 막판 역량 발휘와 도에 대한 불신을 거둬들이는 순천의 전향적 태도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공모 강행 외 다른 출구전략 모색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순천대 관계자의 "대학·시·의회·국회의원·시민단체가 공모에 응하지 않기로 단일대오를 형성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순천대가 공모에 응하기 쉽지 않은 구조적인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3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전남도 공모 정당성을 재차 인정했다"며 "순천대가 공모에 응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