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선업튀' 변우석·'파묘' 김고은… 연예가 집어삼킨 분야별 톱스타 [2024 상반기 결산]

스포츠한국 2024-07-03 10:14:59
그룹 에스파/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스파/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2024년 상반기 가요계와 방송가, 영화계를 휩쓴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올해 상반기 가요·방송·영화계를 휩쓴 다양한 스타들과 작품들이 존재했지만 이전 성과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한획을 그은 분야별 스타를 꼽아봤다. 

가요계에서는 '쇠맛' 콘셉트를 공고히 하며 각종 주요 차트 최장 기간 1위를 휩쓴 에스파가 독보적 걸그룹으로 가요계를 평정했고 방송가에서는 신드롬적 인기를 모으며 화제를 모은 '선재업고 튀어'의 변우석의 괄목할만한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영화계에서는 이전에도 이미 드라마와 영화 캐스팅 1순위였지만 영화 '파묘' 1000만 돌파의 1등 공신으로 맹활약하며 독보적 톱여배우 반열에 오른 김고은의 도전과 변신이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 에스파, '쇠맛' 콘셉트로 가요계 집어삼켜… 멜론 주간 차트 6주 연속 1위 '기염' 

그룹 에스파/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스파/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올해로 데뷔 4년차를 맞은 에스파가 첫 정규 앨범 '아마겟돈'의 발매와 함께 올해 최고의 걸그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쇠 맛' 콘셉트로 최근 몇년새 가요계를 평정한 에스파는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슈퍼노바’(Supernova)로 각종 차트 1위를 휩쓸며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 5월 13일 선공개된 에스파 정규 1집 더블 타이틀 곡  '슈퍼노바’는 국내 대표 음원사이트인 멜론 주간 차트(6월 24~30일)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올해 발매된 곡 중 최장 1위 신기록을 또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슈퍼노바’는 국내 주요 음악 사이트 멜론과 지니 주간, 월간 차트 모두 1위를 석권하며 발매 한 달이 지난 시점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어 에스파는 장기 흥행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다른 타이틀 곡 ‘아마겟돈(Armageddon)’ 또한 TOP10 내 순위에 올라 막강한 음원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에스파는 또한 '슈퍼노바'와 '아마겟돈'으로 각각 Mnet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음악방송 총 12관왕을 거머쥐는 등 국내 가요계를 평정했다. 

그룹 에스파/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스파/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슈퍼노바'는 히트메이커 KENZIE(켄지)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무게감 있는 킥과 베이스 기반의 미니멀한 트랙 사운드가 인상적인 댄스곡이다. 가사에서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는 사건의 시작을 초신성에 빗대어 에스파 세계관 시즌 2의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열며 내 안의 대폭발이 시작되었음을 힙한 무드로 표현했다. 

에스파는 청량하고 듣기 쉬운 이지 리스닝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 K팝의 흐름과 달리 '광야' 세계관에서 '다중 우주'로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이는 등 에스파 특유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쇠 맛'으로 대변되는 강렬하면서도 독보적인 음악적 색채를 고수하며 팬덤을 넘어선 대중들의 인기마저 집어 삼켰다. 특히 노래와 퍼포먼스 두 가지 모두 훌륭한 실력으로 중무장해 리스너들에게 듣고 보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 마성의 매력으로 안방 홀린 '선업튀' 변우석… 글로벌로 뻗어나간 굳건한 팬덤

변우석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CJENM 변우석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CJENM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는 평균 시청률 4~5%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 머물렀지만 화제성만큼은 대박이었다. 드라마의 타깃층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 8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고, 콘텐츠 커뮤니티 키노라이츠의 금주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는 올해 최초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4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재 업고 튀어’의 대본집은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팝업스토어와 최종회 단체 관람, 변우석 팬미팅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며 매진 행렬을 이뤘다. 대만 팬덤은 변우석을 위해 제작한 홍보 영상을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띄웠다. 미국 타임지는 '선재 업고 튀어'를 두고 친숙한 장르를 사용, 스릴 넘치고 예상치 못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면서 "현재까지 올해 최고의 K-드라마"라는 찬사를 보냈다.

변우석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CJENM 변우석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CJENM

특히 변우석은 '선업튀'의 종영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변우석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글로벌 팬덤을 과시하는 아이돌에 못지 않은 인기를 입증시켰다. '선업튀' 방영 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변우석은 이와 같은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종영 후 아시아 팬미팅을 개최하며 팬들과 소통해오고 있다. 오는 7월 6일과 7일 양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 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드라마다.  

변우석은 수영 선수 출신의 고등학생부터 체육 전공 대학생을 거쳐 유명 밴드 '이클립스'의 메인 보컬인 류선재 역을 맡아 18세 소년부터 34세의 톱스타까지 폭넓은 직업과 나잇대를 소화하며 열연했다. 극중 순정 만화 혹은 하이틴 소설의 주인공처럼, 마음을 감추지 않고 좋아하는 상대에게 다가가는 ‘직진 로맨스’를 선보여 보는 20~40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들었다.  

변우석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CJENM 변우석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CJENM

변우석은 최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제안받았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소속사 이사님에게 매일 전화해서 '선재 업고 튀어' 캐스팅 여부를 확인했을 정도였다. 작가님이 쓰신 대본을 보면 글이 아름답고 상상이 잘 되게 쓰여 있었다. 그래서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품에 참여한 분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저희 작품은 더욱 특별했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것 같다. 판타지적인 스토리지만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이 결국에는 돌고 돌아 나를 좋아하게 된다. 본인을 희생하면서 끝까지 지고지순하게 애정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부분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고 또 시청자분들이 그 부분을 많이 사랑해 주신 것 같다"며 '선업튀'의 인기를 분석하기도 했다. 

◇ '묘친자' 양산하며 1000만 기록 세운 '파묘'… 김고은, 드라마 이어 영화계도 접수

김고은/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김고은/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째인 지난 3월 24일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해 국내 오컬트 무비의 새역사를 썼다. 영화계 전통적 비수기인 2월 말 개봉한 '파묘'는 '검은 사제들'·'사바하'로 오컬트 무비 외길을 걸어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고 최민식, 유해진 두 명의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와 김고은, 이도현 등 에너지 넘치는 MZ 대표 배우들의 만남으로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애초 1000만 흥행을 예측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타장르에 비해 대중적인 흥행은 보장이 어려운 오컬트 장르라는 한계 속에서 출발했지만 전통적 무속 신앙을 소재로 해 일제강점기의 아픔마저 조화롭게 버무린 장재현 감독의 뚝심 있는 연출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세대들로 하여금 극장으로 향하게 하는 1등공신이었다. 이같은 인기에 '묘친자', '묘벤져스'라는 신조어가 양산되기도 했다. 

35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최민식은 자연과 땅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파묘'의 내러티브에 신뢰성을 부여했고, 젊은 나이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탑클래스 무당 화림 역을 연기한 김고은은 20~30대 관객들로 하여금 기꺼이 극장 티켓을 위해 지갑을 열게 할 만큼 국내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고은/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김고은/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특히 화이트 컨버스 운동화 차림으로 정말 신이 내린듯 굿을 펼치는 김고은의 열연은 두고두고 회자된 '파묘'의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대살굿 신에서는 돼지피를 얼굴에 묻히고 날을 세운 칼을 몸에 긋는 등 실제 굿에 근접한 장면을 선보였다. 젊은 나이지만 실력이 출중한 화림을 연기하기 위해 김고은은 촬영 준비 단계부터 실제 무속인들을 찾아가 전문적인 지식과 그들의 몸짓, 눈빛 등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무속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 

김고은/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김고은/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장재현 감독은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 당시 '파묘' 천만 흥행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배우분들 각자의 포텐이 잘 모아졌다.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배우들이 캐릭터의 페이소스를 잘 살려준 것 같다. 그 배우들의 궁합이 영화의 가장 큰 흥행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고은에 대해 "비슷한 또래에 같은 경력을 가진 배우들 중 최고의 배우다. 김고은을 캐스팅하지 못했다면 무당을 남성 배우로 교체했을 것"이라며 "'파묘'에서 아쉬운 장면 중 하나가 있다면 대살굿이 가장 아쉽다. 화림이 한 대살굿 장면을 김고은 배우가 진짜 잘 했다. 그런데 시간도 많지 않고 김 배우가 한 것의 절반 밖에 못담아낸 것 같다.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라고 밝히며 김고은을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