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3천349회 비행 안동병원 닥터헬기…"하늘 나는 응급실"

연합뉴스 2024-07-03 10:00:28

소중한 목숨 3천165명 이송

'하늘을 나는 응급실'

(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의료 취약 지대인 경북에서 활약하는 안동병원 닥터헬기가 지난 11년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3천349회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일 기준 누적 출동 건수로 전국 닥터헬기 8대 중 최다다.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은 2013년 7월 출범한 닥터헬기가 지난 11년간 4천131회 출동 요청을 받아 3천349회 현장에 투입됐으며, 이 중 중증 응급환자 3천165명을 이송했다고 3일 밝혔다.

출동 요청 건수는 이송 성공과 중단, 기각을 모두 포함한 합계이며 출동 건수는 이송 성공과 중단을 모두 합한 실적이다.

닥터헬기는 출동 결정 직후 환자가 사망하거나 기상이 악화해 회항하는 등 임무가 취소될 경우 출동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출동 건수 3천349회를 분류한 결과 중증외상 환자가 823명(2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응급 뇌 질환 729명(22%), 심장질환 488명(15%) 순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영주 742건(22%), 문경 487건(15%), 봉화 411건(12%), 울진 368건(11%), 영양 290건(9%), 청송 289건(9%), 의성 235건(7%), 예천 209건(6%), 상주 128건(4%) 순이었다.

경북을 벗어나 대구, 강원 태백, 충북 단양에서도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닥터헬기는 기도삽관, 인공호흡기, 응급 초음파기, 제세동기 등 응급환자의 목숨을 구축하기 위한 첨단 의료기기를 탑재해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전국에 닥터헬기는 총 8대로 2011년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전남 목포한국병원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2013년 경북 안동병원,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2016년 충남 단국대병원, 전북 원광대 병원, 2019년 경기 아주대병원, 2022년 제주 한라병원에 각 1대가 배치됐다.

안동병원 닥터헬기

안동병원 닥터헬기 기종은 AW-109로 길이 11.5m, 최대 6명이 동시 탑승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311㎞/h이다.

안동병원 항공 의료팀은 전문의 12명, 응급구조사 3명, 간호사 4명, 운항팀 9명이 근무 중이다.

출동 시 기장, 부기장, 전문의,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각 1명씩 총 4명이 탑승한다.

김권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로 경북 권역 전역을 30분 이내 도착해 진료를 시작하고 있다"며 "골든 타임내 응급 진료를 시작해 환자를 소생하고 예방할 수 있는 사망률을 낮추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sunhy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