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2027년 생산…"글로벌 톱10 CDMO 목표"

데일리한국 2024-07-03 06:00:00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일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하루 앞두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성수 기자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일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하루 앞두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성수 기자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톱10 위탁개발생산(CDMO)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겠습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일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하루 앞두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착공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내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오전 11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한다.

4조6000억원을 투자한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총 연면적은 약 6만1191평(20만2285.2m2)으로 각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로 건설된다. 전체 가동시 생산역량은 송도 36만리터, 시러큐스 4만 리터로 총 40만 리터에 이른다. 

이 대표는 “롯데 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한 CDMO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롯데그룹 내에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생산 및 개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7년부터 생산 돌입…7.6조 생산 유발효과

송도 1공장은 지난 3월부터 짓기 시작했으며, 2026년까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승인을 거치고 나서 2027년부터 상업화 생산에 돌입한다.

이번에 짓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생산까지 ‘엔드 투 엔드 서비스’가 가능한 최신 디자인으로 설계된다.

특히 1공장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된다. 1만5000리터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 리액터와 고역가 의약품 생산 수요를 뒷받침할 3000리터 바이오 리액터를 함께 설계하는 시스템(TiterFlex Quad™Bioreactor System)도 도입된다.

생산동을 포함한 1공장 건물은 5층 규모로, 한 층당 약 6000평(1만9835m2) 규모다. 높이는 41m 정도 수준으로, 생산동 외에 복지동 등도 별도로 마련된다. 

창고 내에 별도로 제품의 제품과 원료를 보관할 수 있는 자동 창고 설비도 갖춰친다. 자동 창고는 AI까지 적용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검토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산업 전반에 걸처 약 3만70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유발 효과와 더불어 7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했다.

1공장 풀가동시 기대되는 매출은 7000억원 수준이다. 이익률은 30% 정도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시설에는 ESG경영의 요소도 반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캠퍼스 설계단계에서부터 ESG 측면을 고려,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을 위한 설비를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 에너지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설계에 반영해 공조 설비의 냉방 50%, 난방 70% 이상의 열재 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 바이오 벤처 회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도 조성할 계획이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생산 역량과는 별도로 롯데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선도 기업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벤처들과 기술 협력뿐 아니라 의약품 허가 기술서 작성, 컨설팅, 투자자 네트워크 활성, 투자자 네트워크 활성화, 법률 서비스 등 지원을 통해 바이오텍 벤처들의 안정적 운영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시러큐스‧송도 투트랙 효과 노린다…“강점은 고역가 제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캠퍼스에 메가 플랜트를 지음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 확보하고, 기존에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에는 소규모 바이오리액터뿐 아니라 하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증설해, 투트랙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생산공장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는 현재 ADC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추후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모달리티를 넓혀나가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유 부문장은 “기존 시라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임상 제품이나 미들 스케일 그리고 ADC를, 송도 바이오캠퍼스에는 라지 스케일의 제품 뿐만이 아니라 고역가 제품 등 등 여러 공정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의 GMP 승인 경험을 갖춘 시러큐스 캠퍼스의 우수한 인력 역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큰 강점”이라며 “양 캠퍼스 인적자원 간의 교차 협업을 통해 송도의 조기전력화를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생산설비 역시 글로벌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 및 원부자재 도익과 스마트 IT시스템을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공장 효율 및 품질 수준을 극대화하고 밸리데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에 나선다. 

정우청 EPC본부장은 “최근 고역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세포주 배야의 중간 단계에 활용되는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를 자체적인 본 배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1공장은 별도의 고역가 설비를 구축하는 것과 대비해 유연한 생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문장은 “후발주자인 만큼, 품질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갈 길을 갈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인력 로테이션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을 고도로 숙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리는 착공식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참석한다. 

또 유정복 인천시장, 정일영 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 내빈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영상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