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바통은 두산에게… 시라카와-요키시 중 누구와 함께할까

스포츠한국 2024-07-03 06:00:0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SG 랜더스가 시라카와 케이쇼(23)와의 계약 종료를 밝혔다. 이제 관심은 두산이 시라카와를 선택할지, 아니면 키움 히어로즈에서 긴 시간 에이스로 활약한 에릭 요키시를 고를지다.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SSG는 2일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의 6주간의 재활기간 및 2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고,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SG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말 어제(월요일) 저녁까지도 고민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단,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했을 때 베테랑 엘리아스가 시라카와보다 더 안정감을 보일 것으로 판단해 시라카와와의 이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바통은 두산에 넘겨졌다. 두산은 현재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해 있다. 3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상태가 언제 호전될지는 장담할 수 없기에 결국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브랜든. ⓒ두산 베어스 브랜든. ⓒ두산 베어스

두산은 SSG의 결정에 따라 엘리아스 혹은 시라카와를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용할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전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이천에서 테스트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계약 기간이 6주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여러 가지를 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키시는 KBO리그에서 5시즌 간 활약하며 통산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0의 호성적을 남겼다. 내전근 부상으로 2023년 떠나기 전까지 4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키움의 효자 외인 노릇을 톡톡히 했다. KBO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

단, 요키시는 올해 소속팀 없이 홀로 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결과 몸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실전 감각이 온전할지는 미지수다.

반면 시라카와는 지난달 27일까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은 충분하다. 이미 KBO리그를 6주 동안 경험했던 만큼 적응도 문제없다. 5일 로테이션에 대한 우려도 어느정도 사라진 상황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먼저 두산 외의 다른 팀이 시라카와에게 영입 의사를 전달하는 경우다. 시라카와는 6주동안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1.1이닝 7자책점으로 무너진 롯데전을 제외한다면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49로 준수하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커브와 포크볼, 패스트볼인 매력적인 시라카와를 탐낼 구단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현재까지 두산이 가장 유력한 시라카와 영입 후보인 것은 명확하다. 

요키시. ⓒ연합뉴스 요키시. ⓒ연합뉴스

시라카와가 일본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라카와는 SSG와 계약 당시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를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NPB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10월 열린다. 시라카와가 일본 복귀를 선택한다면 두산은 자연스럽게 요키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전 감각이 부족하나 KBO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이미 검증된 요키시냐. 혹은 아직 젊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라카와냐. 여러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두산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