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작별한 대체 외인 시라카와가 ‘롯데’ 말한 이유 [인터뷰]

스포츠한국 2024-07-03 05:40:00

[창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눈물을 흘리며 뜨거운 안녕을 했다. 6주간 SSG 랜더스의 대체 외인으로 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아쉽게 떠나게 된 일본 우완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

환송회에서 동료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받고 눈물을 보인 시라카와는 어떻게 6주간의 한국 생활을 기억하게 될까.

ⓒSSG 랜더스 ⓒSSG 랜더스

SSG는 2일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의 부상으로 6주간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던 시라카와 케이쇼와 재계약하지 않고 다시 엘리아스와 함께 하기로 한 것.

이숭용 SSG 감독은 우천취소된 2일 경기전 취재진을 만나 “정말 어제(월요일) 저녁까지도 고민했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했다. 과연 포스트시즌을 갔는데 긴박한 상황에서 시라카와를 쓸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며 "엘리아스는 앞으로 더 아플 일은 없다고 봤다. 아프지 않는 엘리아스는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더 힘이 될 것”이라고 기준을 설명했다.

분명 시라카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함께하기에는 살짝 아쉬웠다. SSG 선수단은 떠나는 시라카와를 위해 환송회를 열었다. SSG 선수단은 선수단 전체 사인이 담긴 기념 유니폼 액자와 시라카와 케이쇼가 KBO리그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지난 6월1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라인업지에 전 선수단의 마지막 메시지를 담은 롤링 페이퍼를 선물했다.

선물을 받으며 눈물을 보인 시라카와는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당장 일본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불안했는데, 지금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아쉬울 정도”라는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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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는 취재진을 만나 SSG를 떠나는 자세한 소감을 밝혔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이런 결정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프로의 세계에 맞춰 적응해야한다.”

시라카와는 “SSG 선수단이 많이 알려줬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 그 덕분에 저 역시 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응원하시기에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대번에 “롯데”라고 말한 시라카와. 시라카와는 지난달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에서 1.1이닝동안 7자책점으로 크게 무너진 바 있다. 이 경기를 제외하곤 나머지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9로 뛰어났다.

시라카와는 롯데전에 대해 “전까지만 해도 어떤 공을 던져도 자신 있었는데 그경기만큼은 아니었다. 나의 약점과 약함을 알게된 경기였다. 그 경기로 깨닫고 통감해 다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경기”라고 떠올렸다.

웨이버 공시가 된다면 현재 외인 투수가 부상중인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겨 계속 한국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결정해야하기에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궁극적 목표를 묻자 “NPB에서 뛰는 것”이라며 WBC 등에 대해 얘기하자 “꿈의 무대”라며 웃었다.

SSG에서의 6주간의 생활이 자신의 야구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묻자 “일본에만 통용되는 선수가 아닌 전세계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2승밖에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긴박했던 상황에서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더 승리를 챙길 수 있었는데 그걸 이끌고 가지 못한 것에 능력 부족을 느꼈다”며 “더 실력을 키워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는걸 배웠다”고 말했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6주’. 대체 외인으로 왔던 시라카와는 SSG와 자신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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