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동료 수준이 이정도라니… '토트넘 후보' 드라구신, 슈퍼태클 보여주다[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2024-07-03 02:54:59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루마니아가 네덜란드를 넘지 못하고 16강에서 유로 2024 여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루마니아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22)은 패배 속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루마니아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독일 뮌헨에 위치한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에서 0–3으로 졌다.

라두 드라구신. ⓒTVING 라두 드라구신. ⓒTVING

유로 2000 이후 24년만에 8강 진출을 노렸던 루마니아는 16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반면 네덜란드는 유로 2008 이후 16년만에 8강 무대에 올랐다. 8강에서 오스트리아-튀르키예 승자와 맞붙게 된다.

비록 패배했으나 루마니아는 이날 네덜란드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엔 FIFA랭킹 7위 네덜란드를 상대로 점유율 싸움에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공격 지역에서 세밀한 패스로 기회를 얻기도 했다.

순항하던 루마니아는 전반 20분 선취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네덜란드의 코디 각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루마니아의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루마니아는 이후 네덜란드의 파상공세에 직면했다. 우세하던 흐름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좌,우 측면을 파고드는 네덜란드의 부분 전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루마니아에는 중앙 수비수 드라구신이 있었다. 드라구신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최후 방어선 역할을 하며 네덜란드의 공세를 수없이 막아냈다. 결정적인 클리어링을 여러차례 선보이며 루마니아를 구했다.

데파이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하는 덴젤 덤프리스. ⓒTVING 데파이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하는 덴젤 덤프리스. ⓒTVING

최고의 장면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무너뜨린 덴젤 덤프리스는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드는 데파이를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2명 모두 루마니아 수비수들보다 앞선 상태였기에 네덜란드의 무난한 득점이 예상됐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포기하지 않았다. 덤프리스의 크로스를 향해 왼발을 쭉 뻗으며 믿을 수 없는 클리어링을 선보였다. 골문을 향한 태클이었기에 잘못 터치할 경우 자책골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드라구신은 정교한 터치로 코너킥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1골을 막는 슈퍼태클이었다.

2023~24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드라구신. 토트넘에선 중앙 수비수 3옵션으로 리그 9경기, 426분 출전에 그쳤지만 루마니아에선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유로 2024에서 자신의 역량을 모두 보여준 드라구신이 토트넘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상대 크로스를 막아내는 라두 드라구신. ⓒTVING 상대 크로스를 막아내는 라두 드라구신. ⓒT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