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 확연한 상승세"…전원회의서 대외·군사언급은 없어

연합뉴스 2024-07-03 00:00:24

28일∼7월1일 전원회의서 경제분야 집중 논의…"농사형편도 괜찮아"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모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에서 "경제 상황이 확연한 상승세"라며 상반기 경제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전원회의는 북러 간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이 체결된 직후에 열려 이와 관련한 대외·군사 분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전원회의에서 ▲ 2024년도 주요 당·국가정책들의 집행정형 중간 총화(결산)와 대책 ▲ 일군들의 사업방법과 작풍 개선 ▲ 중요부문 사업규율 강화 ▲ 사법제도 공고발전 문제 ▲ 조직 문제 등 총 5개 안건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결론에서 "올해 상반년의 경제상황을 작년 동기와 대비해보아도 확연한 상승세를 감지할 수 있다"며 "전국적인 농사 형편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말이면 20개 시, 군들에서 현대적인 새 생산기지들의 준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역점으로 추진하는 '지방발전 20×10 정책'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지방의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하반년도 경제과업 수행을 박력있게 밀고 나감으로써 올해를 지난해보다 더 확대된 성과들이 가득찬 새로운 변혁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다그쳤다.

김 위원장은 또 "법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여 국가관리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혁명적인 사업체계와 규율을 확립하고 유리한 발전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는 사회주의헌법을 개정하며 국가의 존위를 더욱 높이라"고 지시해 관련 회의가 곧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대와 전체 공화국 무장력의 군사정치 활동 방향에 대해 밝혔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상반기 경제성과를 부각하면서도 "반드시 떠메고 해결하여야 할 중대 과제들과 정확한 시정극복을 요하는 심각한 결점들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노동당 간부 인사도 진행됐다.

김충성 승정규 김정순 리영식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됐고 정명수 리명국 전향순 조석호 최혁철 오명철 김성철 주현웅 김철 최영일 리용협 리성봉이 후보위원이 됐다.

아울러 "당중앙위원회 부장에 리두성 동지를 해임하고 김정순 동지를 임명했다"고 말했다. 당 부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통신은 내각부총리에 정명수, 재정상에 리명국,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에 전향순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ki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