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국내서 북한방송 수신제한…중→러 위성 바꾼 탓"

연합뉴스 2024-07-03 00:00:24

조선중앙TV 방송 모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을 대외 송출하는 수단을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언론사와 정부 기관에서 수신이 제한되고 있다.

2일 세계 위성TV·라디오 데이터 정보 사이트인 '링샛'(LyngSat)에 따르면 조선중앙TV 등은 지난달 20일부터 러시아 '익스프레스 103'(Express 103) 위성으로 송출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1일 새벽부터는 기존에 북한이 사용하던 중국 '차이나샛 12'(China Sat 12)를 통한 북한 방송 국내 수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기존 중국 위성 사용을 중단하고 러시아 위성을 통해 방송 송출을 하고 있다"며 "국내 수신 불능은 북한이 중국 위성 사용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방송 송출 위성을 러시아로 교체한 것은 차이나샛 12의 활동 종료에 대비한 것일 수 있다. 2012년 출시된 해당 위성의 수명은 15년이다.

이와 함께 최근 북러 관계 밀착을 고려하면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러시아 위성을 통해 송출되는 북한 방송은 주파수 간섭 등으로 인해 화질이 떨어지고 오디오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협업 하에 기술적 제약의 해소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ki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