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대형탄두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군 "기만에 무게"(종합)

연합뉴스 2024-07-03 00:00:23

4.5t 탄두 장착해 시험발사 주장…합참 "내륙서 시험발사 극히 드물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하채림 기자 = 북한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총국이 전날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내륙에서 시험발사가 이뤄졌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시험발사는 모의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해 비행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북한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보고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사일총국은 '화성포-11다-4.5'의 250㎞ 중등사거리 비행특성과 명중 정확성, 초대형 탄두 폭발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이달 중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새벽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으며, 모두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1형(KN-23)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합참은 600여㎞를 비행한 1발은 청진 앞바다에 정상적으로 낙탄했지만, 120여km를 비행한 1발은 내륙에 떨어져 실패한 발사로 평가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북한 발표에 대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이 주장하는 사거리 90km와 500km가 맞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 군이 탐지한 (발사) 방향으로 보면 둘 다 내륙에 떨어졌을 것"이라며 "시험발사를 내륙에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사거리가 짧았던 미사일 1발은 비정상적으로 비행했고, 평양과 가까운 지역의 민가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