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갈등의 골’ 유인촌 문체부 장관 “체육회 정관 개정, 절대 불가”

스포츠한국 2024-07-02 19:12:33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유인촌(73) 문화체육부 장관은 이날 열린 체육 분야 간담회에서 체육회가 시도하고 있는 단체장의 임기 제한 폐지 정관 개정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공고히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연합뉴스

문체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회의실에서 유인촌 장관 주재로 체육 분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준비 현황 공유 및 최근 체육계 현안에 입장을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체육 단체장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앤 체육회 정관 개정 승인 요청에 대한 거부 의사를 확실하게 말했다. 유 장관은 “정관 개정은 절대 승인하지 않겠다. 지금처럼 체육회가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대한체육회 정관 29조는 이사(회장·부회장)의 임기를 4년,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았다. 그러나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이 조항을 삭제했다. 이 회장이 3선 및 장기 집권에 도전하기 위해 꼼수를 펼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 이는 대한체육회 감독기관인 문체부 정관 개정에 따른 최종 인가에 의해 결정된다.

한편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예산 지원 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체육계의 근본적인 개선과 개혁이 필요하다”며 “체육회가 문체부를 상대로는 자율성을 외치는데 (산하) 회원종목단체와 지방 체육회의 자율성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오른쪽).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오른쪽). ⓒ연합뉴스

이어 "체육계의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 중 하나로 예산 직접 교부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체부가 지난해 말 국무총리실 산하 민관합동 기구인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출범하자 체육회는 체육계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체육 정책을 총괄하는 독립 기구인 국가스포츠위원회 발족을 강하게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또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과 관련해 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