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아동학대 논란’ 손웅정 감독 비판 “인권감수성 턱없이 부족”

스포츠한국 2024-07-01 22:14:4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시민단체들이 최근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손웅정(62)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을 향해 “인권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손웅정. ⓒ연합뉴스 손웅정. ⓒ연합뉴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1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스포츠계 폭력 종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졌지만 이런 사건이 또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인권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할 따름“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계속해서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지위가 동등하지 않다.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나"라며 "더욱 분노스러운 점은 많은 스포츠 폭력 사건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연대 홈페이지 캡쳐 ⓒ문화연대 홈페이지 캡쳐

그러면서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학대가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SON축구아카데미에 피해 아동을 위한 보호·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관계당국과 대한축구협회 및 스포츠윤리센터를 향해서는 손축구아카데미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한 엄중 수사를 요구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손웅정은 현재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지난 3월 SON축구아카데미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A군이 허벅지에 멍이 들어 집에 돌아왔고 이를 본 부모 B씨가 손웅정과 코치 2명을 고소했다. 

손웅정. ⓒ연합뉴스 손웅정. ⓒ연합뉴스

손웅정 감독은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