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의 명문악단 악장 4명 합동공연...‘제7회 힉엣눙크!’ 더 풍성

데일리한국 2024-07-01 18:06:52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해 열리는 ‘제7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 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의 명문 오케스트라 악장 4명의 합동공연이 관심을 모은다. 이들 4명은 지난 5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김택수의 신작 ‘with/out’을 세계 초연했고 이번 힉엣눙크 무대에서 다시 선보인다. 왼쪽부터 프랭크 황, 다니엘 조, 데이비드 챈, 앤드류 완.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해 열리는 ‘제7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 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의 명문 오케스트라 악장 4명의 합동공연이 관심을 모은다. 이들 4명은 지난 5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김택수의 신작 ‘with/out’을 세계 초연했고 이번 힉엣눙크 무대에서 다시 선보인다. 왼쪽부터 프랭크 황, 다니엘 조, 데이비드 챈, 앤드류 완.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지난 6월 한국을 처음 방문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 데이비드 챈, 서울시향·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이 애정하는 뉴욕필의 악장 프랭크 황, 엔데믹 초반인 2022년 한국을 방문해 폭발적 에너지의 연주를 선보인 몬트리올 심포니의 악장 앤드류 완, 13년간 공석이었던 악장의 자리에 20대의 나이로 선발된 함부르크 필하모닉의 다니엘 조. 이 네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앙상블 ‘디토’의 상징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그리고 리처드와 같이 디토로 활약한 패트릭 지, 악장이 공석인 서울시향에서 부악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웨인 린,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백주영,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송영훈. 이들 일곱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모두는 세종솔로이스츠(Sejong Soloists)를 거쳐간 음악가들이다.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창단 이래 30년간 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700회 이상의 무대에 오른 글로벌 앙상블이다. 한국 클래식 음악 앙상블의 시초가 된 세종솔로이스츠는 줄리어드 스쿨과 예일 대학에서 지도자로 명성을 쌓은 강효 교수가 탄생시키고, 총감독 강경원이 온화한 리더십으로 이끌어오고 있는 단체다.

이 두 사람은 문화적 역량이 서울에 집중되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비서울권 음악 축제를 만들고 일군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평창대관령음악제’를 2004년 론칭한 뒤 2010년까지 이끌면서 문화 선진국들의 음악 축제 모델을 완벽하게 한국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솔로이스츠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그들의 브랜드 축제인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일곱 번째 무대에 30주년의 기쁨을 담아낸다. 라틴어라 발음이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영어 ‘Here and Now’와 뜻이 같은 ‘힉 엣 눙크!(Hic et Nunc!)’는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다.

이 페스티벌은 비정형성(非定型性)을 특징으로 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다. 다른 많은 축제들이 한 해를 관통하는 주제와 그에 어울리는 소주제들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비해 ‘힉엣눙크!’는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주제에 충실한 프로그램들을 셰프의 오마카세(메뉴판이 따로 없이 그날의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일본식 코스 요리)처럼 담아낸다.

수백년간 내려오는 전통의 클래식 곡들을 연주하긴 하지만 동시에 현존하는 작곡가들에게 늘 신작을 위촉한다. 그래서 세종의 프로그램 어딘가에는 ‘세계 초연’ ‘아시아 초연’같은 설명이 심심치 않게 붙어있다.

음악 예술이 문학이나 미술 등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집중한다. 다수의 음악가로 구성된 앙상블의 장점을 활용해 이합집산을 하며 타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한다. 그리고 예술이 테크놀로지라는 날개를 달았을 때 어떤 자유로움이 있는지를 실험한다. 음악가, 음악, 악기 다양한 형태의 오브제로 NFT를 발행하기도 하고 버추얼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서트를 하기도 한다. 원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때로는 공연장을 벗어나기도 하고, 연주회라는 형식에 갇히는 것도 거부한다.

비정형성과 무경계성은 ‘힉엣눙크!’를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자 다른 수많은 음악 축제들과 구분 짓는 확실한 태그다.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현대음악제를 표방하지는 않으나 음악계 내외부의 변화에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고 반영하는 축제다.

2023년 6회까지 ‘힉엣눙크!’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음악가에는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소프라노 캐슬린 김, 신수정/다비드 프레이/비킹구르 올라프손/프랑수아 자비에 포아자/유영욱/임주희(이상 피아노),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클라라 주미 강/알렉스 이구데스만/윌리암 웨이/필립 퀸트/장한경(이상 바이올린), 올레 아카호시/김정환/사라 산암브로지오(이상 첼로), 비올리스트 이화윤, 더블베이시스트 에드가 마이어, 색소포니스트 스티븐 뱅크스,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클라리네티스트이자 작곡가 외르크 비트만, 작곡가 레라 아우어바흐, 퍼커셔니스트 김한규, 배우 윤석화 등이 있다.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해 열리는 ‘제7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 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사진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 함께 한 지난해 ‘제6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모습.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해 열리는 ‘제7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 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사진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 함께 한 지난해 ‘제6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모습.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일곱 번째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다시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온다. 8월 16일부터 9월 2일까지 총 9개의 프로그램과 부대 행사(찾아가는 음악회)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JCC아트센터, 코스모스아트홀, 카이스트, 언커먼 갤러리 등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기존의 원칙인 ‘살아있는 21세기의 클래식 음악의 현장을 보여준다’는 점엔 충실하지만, 아티스트 라인업을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으로 집중시켜 창단 30주년이라는 역사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 시작은 8월 16일(금) 조금 특별한 비바챔버앙상블 마스터클래스로 시작된다. 비바챔버앙상블은 음악에 재능이 있는 장애청소년 및 청년을 대상으로 전문 연주자 양성을 위해 창단된 단체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삼성화재가 함께 2015년 창단했으며, 정기적인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해 정기연습과 심화연습, 마스터클래스 등 지속적인 연습 및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앙상블에 협연 및 마스터 클래스를 통한 예술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세종솔로이스츠의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지인과 김효진, 31일 리사이틀 무대에 서는 비올리스트 이해수가 10명의 단원(바이올린 8인, 비올라 2인)을 대상으로 레슨 및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8월 23일(금)에는 24일 콘서트를 위해 작품을 위촉받은 MIT 교수이자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의 심포지엄이 카이스트에서 열린다. 토드 마코버는 MIT 미디어 랩, 음악 및 미디어 교수이자 랩 내 ‘미래의 오페라(Opera of the Future)’ 그룹 책임자다.

뉴욕 타임즈에서 “음악적 공상가(musical visionary)”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서 “미국에서 가장 진일보한 작곡가(America’s most wired composer)”라고 칭해진 그는 영향력 있는 작곡가이자 발명가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예술적·문화적 경계를 허무는 음악을 만들고, 유명한 거장부터 모든 능력을 갖춘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음악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찬사를 받아왔다. 세종솔로이스츠와는 2023년 환경 문제를 고찰하는 소설이자 201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오버스토리’ 원작의 작품 ‘오버스토리 서곡’을 미국의 유명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와 선보였던 인연이 있다.

8월 24일(토)에는 세종솔로이스츠가 자랑하는 선배님들의 음악회라고 불릴 수 있는 ‘세종솔로이스츠와 Four Concertmasters’가 열린다. 지난 30년간 세종솔로이스츠가 배출한 명문 오케스트라의 악장(콘서트마스터)은 총 9명이다. 이 중 4개 오케스트라 악장이 의기투합하여 협연자로 활약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 데이비드 챈, 뉴욕 필하모닉의 악장 프랭크 황, 몬트리올 심포니의 악장 앤드류 완, 함부르크 필하모닉의 악장 다니엘 조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유명 음악 단체의 지속적 위촉을 받고 있는 샌디에이고 주립대 교수인 작곡가 김택수에게 위촉한 신곡 ‘with/out(네 대의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세종솔로이스츠와 연주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립심포니의 상주 작곡가로 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김택수는 이번 작품에서 ‘고독한 군중’ ‘운명 공동체’라는 주제로 세종솔로이스츠의 창단 30주년을 축하하는 음악적 메시지를 담았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 초연됐으며 이번 한국 무대가 아시아 초연이다.

후반부에서는 MIT 교수이자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에게 위촉한 ‘플로우 심포니(Flow Symphony)’가 세종솔로이스츠 멤버들에 의해 연주된다. ‘플로우 심포니’의 ‘플로우’는 ‘강’ ‘흐름’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작으로 이번 무대가 세계 초연이 될 예정이다. 토드 마코버는 강의 소리를 직접 녹음한 음원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 및 재창조해 음악의 소재로 사용했고, 관객들은 이 전자음향과 세종솔로이스츠의 실연이 어우러진 ‘플로우 심포니’를 만나게 된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만큼 이 음악을 소비하는 청취자들이 자신만의 선호도와 상황에 맞게 개인화(Personalization)된 형태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공연 직전 프리 렉처 및 시연, 체험 등의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이벤트는 24일 공연 관람객은 물론, 공연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이들도 관심이 있으면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이벤트 참여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별도 공지 예정).

8월 25일(일)은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 및 TV 제작자이자 감독, 작가인 타이 킴의 장편 다큐멘터리 ‘얼.(Earl.)’의 사전 특별 시사회가 열린다. 작곡가 얼 킴(Earl Kim)은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아놀드 쇤베르크, 로저 세션스, 에르네스트 블로흐 등 당대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작곡가들 아래에서 학업을 이어간 작곡가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15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23년을 재직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존 하비슨을 포함해 수많은 음악가와 예술가들을 가르쳤다.

다큐멘터리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소프라노 베니타 발렌테와 캐럴 베넷, 작곡가 존 하비슨, 폴 살레니, 앤서니 브랜트, 스코트 유, 그리고 얼 킴의 가족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이뿐만 아니라 1985년에서 1993년 사이의 인터뷰 녹음본을 포함해 얼 킴의 여러 인터뷰가 최초 공개된다. 미국에선 저명한 작곡가이자 교육자였지만 정작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일생과 음악적 업적을 기린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지난 20년간 케네디센터,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평창대관령음악제 등 수많은 무대에서 얼 킴의 작품을 알리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왔고 그 의미를 담아 이번 시사회를 결정했다.

8월 27일(화)은 창단 30주년을 축하하는 화려하고 낭만적인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바로 ‘세종솔로이스츠의 Pure Lyricism’이다. ‘순수한 서정성’을 담는 음악가로 클래식 음악계에선 보기 드문 팬덤을 만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후반부 협연자로 나선다. 그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앙상블 ‘디토’의 리더로 활약하며 클래식 앙상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한국을 방문하고 앙상블 디토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바로 세종솔로이스츠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기회가 되었다. 앙상블 디토의 해체 이후엔 명망 있는 타카치 콰르텟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솔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협연하는 미국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 협주곡은 2021년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클래식 기악 독주(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으로 이번 공연이 아시아 초연이다. 오닐은 당시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와 키릴 게르슈타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한 편 공연 전반부엔 소프라노 황수미가 함께하는 오페라 클라이맥스 무대가 준비된다. 황수미는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대표하여 올림픽 찬가를 부르는 등 국제적 커리어로 세계무대를 누벼오고 있다.

황수미는 이번 축제에 세종솔로이스츠와 처음 협연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리릭 소프라노의 우아함과 화려함을 고루 갖춘 목소리는 늦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최근 지휘자로서도 이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데이비트 챈이 이날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8월 29일(목) 낮에는 음악계가 소홀하기 쉬운 관객층을 위한 콘서트 ‘Songs My Mother Taught Me’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제6회 축제에 편성됐고 하루만에 전석 매진된 화제의 공연이다. 내년에도 꼭 축제에 포함시켜 달라는 양육자들의 요청으로 이례적으로 올 해에도 꾸려진다.

미래의 관객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이다. 영유아기의 다양한 경험들이 아이들의 정서 및 감각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장이 취학 아동부터 입장을 허용하기 때문에 영유아기의 아이들이 양질의 클래식 연주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이러한 점에 착안, 세종솔로이스츠는 영유아와 양육자가 모두 편안한 관람 환경에서 최고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세종솔로이스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양지인과 비올리스트 김정연이 주축이 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을 직접 선곡했고 기타리스트 고의석이 함께 한다. 공연 타이틀은 드보르자크의 유명 작품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Songs My Mother Taught Me)’에서 따왔다. 사회 공헌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전석 1만원이라는 금액으로 음악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양육자가 동반하는 영유아는 물론 무료다.

8월 30일(금)은 축제에 신설된 시리즈로 세종솔로이스츠 출신 유명 연주자를 초청하는 ‘알룸나이 시리즈(Alumni Series)’다. 세종솔로이스츠의 역사에 남을 빛나는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이 시리즈의 첫 주인공은은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이다. 2011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우승자이자 2015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와 2017 링컨 센터 ‘이머징 아티스트’ 선정에 빛나는 그는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의 인지도에 비해 한국에선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힉엣눙크!’가 세계적 인지도의 연주자를 한국 음악팬들에게 찾아내어 들려주는데 노력해 온만큼, 전도유망한 저력의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이 ‘알룸나이 시리즈’의 첫 음악가가 된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이번 리사이틀의 특징은 폴 황의 솔로 프로그램과 함께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들과 함께하는 실내악 작품이 함께 연주된다는 것이다. 폴 황은 “좋은 음악 친구들이 모여 감정을 나누면서 하모니를 빚는 실내악은 큰 기쁨이다”라며 “음악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정말 즐긴다”고 말했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 말러의 피아노 사중주 a단조와 아렌스키의 바이올린, 비올라, 2대의 첼로를 위한 4중주 2번이 연주되고 멘델스존 바이올린 소나타 F장조 3번이 예후디 메뉴인 버전으로 연주된다.

8월 31일(토) 무대에 오르는 비올리스트 이해수는 ‘힉엣눙크!’의 전통인 ‘젊은 비르투오소’ 시리즈를 대표하는 음악가다. ‘힉엣눙크!’는 한국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미나 유럽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진 음악가를 추천해왔고 역으로 한국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역시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비올리스트 이해수는 2023년 독일의 유명 콩쿠르인 ARD 콩쿠르의 우승은 물론 청중상, 오스나브뤼크 음악상, 게바 특별상까지 차지한 화제의 연주자다. 많은 비올리스트들이 애정을 가지고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 선택하는 다리우스 미요의 작품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얼굴’, 에드윈 요크 보웬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 작품 54’ 등이 연주된다. 현존하는 스페인 작곡가인 알베르토 포사다스의 ‘도리포로스’는 2023년 ARD 콩쿠르에서 작곡가에게 위촉했고 콩쿠르 때 연주된 인연이 있는 작품이며 한국 초연이다. 아울러 세자르 프랑크의 가장 사랑받는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비올라 버전으로 편곡하여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