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핑 등장에 이커머스업계 ‘술렁’…파급력 앞세운 메기될까

데일리한국 2024-07-01 17:21:40
사진= 카페24 홈페이지 캡처 사진= 카페24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구글이 유튜브에서 세계 최초로 한국에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출시하며 온라인 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영상을 시청하며 다른 플랫폼에 접속할 것 없이 영상 속 탭에서 손쉽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유튜브 쇼핑이 미칠 영향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개설했다. 

유튜브 쇼핑 기능은 한국에 최초로 도입됐다. 한국 유튜브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만큼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아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을 테스트 베드로 삼은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쇼핑 연동은 영상 시청 중 상품 보기를 눌러 자사몰 등 외부 링크로 연결했으나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쇼핑이 가능하다. 

영상 시청 중 상품 보기를 누르면 쇼핑 스토어 페이지로 이동, 이름과 주소 등 간편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결제는 카페24 페이먼츠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카드결제, 계좌이체 등이 가능하다. 

판매자는 구글 계정으로 카페24에서 회원가입을 거치면 즉시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만들 수 있다. 이후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조건을 만족하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유튜브는 이번 사업에 앞서 투자도 감행했다. 지난해 12월 본사 차원에서 카페24에 260억원을 투자했다. 

구글이 국적을 불문하고 상장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업계에서는 유튜브 쇼핑의 영향력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초기 단계라 파급력은 지켜봐야겠지만 유튜브 주 시청층인 1020세대의 구매전환을 얼마나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유튜브 쇼핑의 초기 주요 판매자는 인플루언서, 주요 구매자는 구독자(팬심에 의한)로 한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콘텐츠 커머스를 통해 소비되는 상품들은 고관여 상품으로, 특히나 대형 브랜드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며 “대형 브랜드들은 이미 국내 이커머스들과 제휴를 통해 판매가 가능한데 카페24 입점을 고려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중소 브랜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상적이거나 반복적인 구매를 굳이 유튜브를 통해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