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는 ‘옛말’…7월 브랜드 대단지 분양 ‘풍성’

데일리한국 2024-07-01 16:48:51
서울의 한 분양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분양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7~8월 여름철은 여름휴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 분양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역대급 더위만큼이나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광역시 주요 지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6월 29일 기준)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임대 제외)는 13개 단지, 총 2만3741가구다. 이는 전체 분양 물량(4만1557건)의 약 57.13%로 절반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7곳, 1만4271가구 △서울 2곳, 2738가구 △대전 1곳, 2561가구 △충북 1곳, 1450가구 △충남 1곳, 1416가구 △부산 1곳, 1305가구 순이다.

현대건설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 일원 도안2-2지구에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5개 단지,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총 51개 동, 5329가구 규모로, 1단지(5블록, 1124가구)와 2단지(4블록, 1437가구) 2561가구가 1차로 공급된다. 이중 임대를 제외하고 1단지(5블록, 891가구), 2단지(4블록, 1222가구) 211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오는 2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3~22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1101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중 4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포스코이앤씨가 부산광역시 사상구 엄궁동 일원에 ‘더샵 리오몬트’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1305가구 규모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성남시 산성동 일원 산성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산성역 헤리스톤’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29층, 45개 동, 4개 블록, 총 3487가구 규모로 이 중 2~4블록 전용면적 46~99㎡ 1224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들은 올해 청약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5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 분양한 ‘더샵 탕정 인피니티시티 2차’는 총 1214가구 규모로 조성돼 1순위 평균 3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경기 평택시 고덕동 일원에 공급된 총 1138가구 규모 ‘고덕국제신도시 서한이다음그레이튼’이 1순위 평균 9.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단지가 가진 상징성과 안정성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규모만큼 주변으로 부대시설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시공경험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로 조성되거나 우수한 입지에 들어서 지역 리딩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장점으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6월 21일 기준 올해(1~5월) 대전 유성구에서 가장 많이 매매 거래된 단지는 ‘엑스포(1994년 5월 입주)’로 총 5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는 총 3958가구의 대단지다. 같은 기간 서울 성북구에서는 총 2068가구 규모의 ‘길음뉴타운 푸르지오(2‧3단지 포함, 2005년 4월 입주)’가 총 43건의 거래로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거래가 활발한 만큼 환금성이 우수해 프리미엄 효과도 상당하다”라며 “다만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돼 있어 공급이 희소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이달 분양하는 신규 대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