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은경 전 KBS 아나운서 에세이…'잠언 읽고 잠언 쓰자'

연합뉴스 2024-07-01 10:00:46

한국 불교사: 조선·근대

책 표지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잠언 읽고 잠언 쓰자 = 신은경 지음.

KBS 아나운서였던 저자가 자녀, 가정, 학업, 신앙생활 등 일상에서 생각하고 느낀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담하게 풀었다.

기독교 신자인 저자는 "새벽 기도는 기적의 시간"이라며 신앙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동력임을 고백한다. 또 딸과 함께 구약·신약 공부를 한 것이 매우 기쁜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성경을 읽고 필사하면 인생이 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구약 성경 중 솔로몬 왕의 경계와 교훈을 다룬 잠언을 읽고 따라 써 볼 수 있도록 잠언과 여백을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으로 디자인됐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가신 일이나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 후 KBS 아나운서로 합격한 이야기 등 저자의 개인사도 함께 다룬다.

저자는 책에서 매사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 간절하게 소망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하루에 세 가지 혹은 다섯 가지씩 감사한 것을 적어보세요. 삶에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마음의숲.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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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불교사: 조선·근대 = 불교사학회 엮음.

조선시대와 근대에 걸쳐 불교계의 동향, 사상과 문화, 제도 등 불교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흔히 고대∼고려 시대는 불교 중심 사회이고 조선은 유교 중심 사회라고 여긴다. 조선시대 이후 불교가 국가의 억압을 받아 쇠퇴했다고 보는 경향이 강한데 책은 이런 관점에서 벗어나 조선시대 이후 불교 동향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책은 조선 개국과 동시에 사회 전체가 유교 색채로 바뀐 것이 아니었고 본격적인 유교 사회에 접어든 17세기 이후에도 왕실과 민간 차원에서 불교 신앙은 단절 없이 이어졌다고 본다.

아울러 연산군(재위 1494∼1506년) 때 제한적으로 시작돼 정조(재위 1776∼1800년) 시절 전면화된 승려 도성 출입 금지를 불교 억압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한다.

정조가 승려의 군역과 잡역을 감면하고 해남 대흥사, 안변 석왕사, 묘향산 보현사에 있던 호국 승려의 사당에 사액을 내렸으며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의 재궁사찰(무덤을 지키고 명복을 빌기 위하여 무덤 부근에 지은 절)로서 용주사를 창건하는 등 불교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펼쳤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런데도 근대 불교계는 도성 출입 금지를 일종의 치욕으로 여긴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1895년 일본 승려 사노 젠레이(佐野 前励)의 요청으로 도성 출입 금지가 해제되자 일본의 침략 정책을 깨닫지 못하고 일본 불교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지적한다.

한울엠플러스. 408쪽.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