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구매부터 태양광 설치까지…탄소중립에 진심인 제약바이오

데일리한국 2024-07-01 07:00:00
사진=유토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1일 셀트리온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3/2024 셀트리온 ESG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환경 분야에서 '2045 탄소 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셀트리온은 이 로드맵 맞춰 2022년 기준연도 대비 2030년까지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2)을 42% 줄이고, 2045년까지 100%(넷제로)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외부 감축수단 구매, 사업장 내 배출시설의 친환경 연료 전환, 감축기술 및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저감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미 감축을 위한 노력을 실천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공장을 대상으로 LED 교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열 에너지 공급계약 체결 등 배출 저감 투자활동을 추진했다.

셀트리온 LED 교체 활동은 2공장 내 사무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됏으며, 기존 형광등 165W를 55개 LED로 교체하는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이러한 에너지 절감 조치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약 19.09 tCO2eq을 감축하고, 기존 형광등 전력사용량을 50% 절감하는 효과를 이뤘다.

셀트리온은 인천종합에너지와의 열 에너지 공급 계약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내 난방·급탕 및 냉방을 위한 열 에너지 약 1.3만Gcal를 공급받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찌감치 2022년 11월,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로드맵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BAU(배출 전망치) 대비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달성률은 24.8%를 기록했다. 오는 2030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 및 공급망 전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32%, 36%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태양광 발전 설비, 고효율 보일러 교체, 공장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FEMS)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공급사와 ESG 협약식 진행, 지속가능한 제품 구매정책 수립 등 공급망 대응 정책도 고도화하고 있다.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제5공장에도 탄소중립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진다. 고효율 보일러, 조명 제어 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인프라로 구축되며, 외부 난방열, 용수 재이용 설비 등의 에너지 절감 아이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건설 과정에서도 발생하는 온실가스 최소화를 위해 친환경 건설 공법을 채택, 탄소 발생량을 50% 절감할 수 있는 저탄소 그린 시멘트를 사용하고 있다.

공장 가동 후에는 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을 모니터링함으로써 탄소 절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또,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약 534톤의 탄소 배출량 감소효과가 예상되는 1163M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소중립 노력을 인정 받아 올해 2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로부터 기후변화대응 부문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전통제약사들도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기후변화에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TCFD 고도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로드맵은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구성, 기후변화 대응 전략 고도화, 기후변화 대응 체계 확립의 3단계로 구성됐다.

사업회사별로 보면 동아에스티는 온실가스 배출 관리 및 저감을 위해 지난해 본사 외 전 사업장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확대했다.

또 노후화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 인버터 설치로 전력 가용량 저감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추진 중이다. 

동아제약은 천안공장 자동화창고에 2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지난해 1월부터 발전을 개시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27만9747kWh 전기를 생산, 약 36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지난해 11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업무차량으로 전기차량 도입하고, 전기차 운행 확대를 유도하고자 사업장 내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했다.

대웅제약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관련 위험(11개)과 기회(9개) 요인에 대한 대응방향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불필요한 병 포장 완충재 제거, 용기 단순화, 친환경 후보약물 선정, 탄소배출량 관리, 노후설비 교체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용기 단순화를 통해 전년 대비 약 1.7톤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공장 내 모든 전등을 LED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설비를 개선했다.

대웅제약은 지속적으로 관리 체계 효율화를 진행함으로써 다양한 중장기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도 2050년 '넷제(탄소중립)'로 달성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SK E&S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 오는 2026년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20년 동안 공급받아 매년 약 3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올해 오창공장, 음성공장 내 지붕태양광 발전소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건물 옥상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외부로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