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그 이상의 진천선수촌 메디컬센터…고가 장비로 집중 치료

연합뉴스 2024-06-27 00:00:32

슬링운동치료 받는 엄도현

(진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7년 9월에 문을 연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공간이 언론에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됐다.

각종 치료 기구가 즐비한 진천 선수촌 메디컬 센터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30일 전을 맞은 26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계기로 언론에 문호를 개방했다.

선수들로 가장 붐비는 식당 옆에 자리한 메디컬 센터는 지상 1층 면적 661㎡(약 200평)와 지하 1층 331㎡(100평)를 합친 2층 구조물이다.

수중 치료 받는 김지수

지상에는 각종 치료기구와 의료용 침대, 충격파 치료기, 고압산소치료기 등이 있으며 지하에는 방사선 진단 장비를 갖췄다.

전문의 3명, 간호사 3명, 물리치료사 13명, 방사선사 1명을 포함한 20명의 전문 의료인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의 치료를 전담한다.

뼈가 부러진 선수들이 재활 치료에 사용하는 무중력 트레드밀(대당 1억원), 회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신제품 고압산소치료기(5천만원) 등 웬만한 치료기 가격은 1억원을 쉽게 넘는다.

수중 치료 받는 김지수

인대 석회와 염증 제거에 도움을 주는 충격파 치료는 그중에서도 가장 선수들의 인기를 끄는 치료기다.

선수촌 밖 병원에서 충격파 치료를 받으려면 상당 기간 꽤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선수촌에서는 횟수와 관계 없이 무료로 받는다.

관절 운동에 효험이 있는 수중 치료 시설도 선수들이 애용한다. 국내에 이런 시설이 있는 곳은 손꼽을 정도다.

아이스 재킷 살펴보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배중현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사용할 쿨링 재킷을 소개했다.

특수 냉매를 이용한 아이스 재킷으로 선수들은 피로를 빨리 해소하고 열을 가라앉히는 이중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에어컨이 없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우리 선수들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배중현 전문의는 "쉽게 말해 18도에서 (쿨링 재킷이) 언다고 보면 된다"며 "쿨링 재킷을 입거나 환부에 직접 대고 18도를 2∼3시간 유지하면 피로를 빨리 덜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 쓴 쿨링 재킷을 아이스박스나 냉장고에 일정 시간 넣어두면 다시 냉기를 회복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18도라는 안정적인 온도에서 사용 설정됐기에 동상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대한체육회는 파리의 폭염을 걱정하며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빠르고 효과적인 회복 전략 개발과 선수단 교육에도 힘을 쏟는다.

경기 중 에너지 고갈을 막아 부상과 피로 유발 가능성을 피하고자 경기 전후 알맞은 탄수화물 섭취 방법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유산소 운동능력과 파워 향상을 위한 질산염 섭취를 권장했다.

체육회는 전문가들의 권고로 올림픽 기간 에너지 젤, 아미노산, 비트 루트 주스 등 맞춤형 영양식을 선수들에게 제공해 경기력 향상을 꾀할 참이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