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연평도서 해상사격훈련 재개…9·19 군사합의 중단 후 처음

데일리한국 2024-06-26 19:37:16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일대에서 진행된 해상사격훈련에서 스파이크 미사일이 해상 타켓을 파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일대에서 진행된 해상사격훈련에서 스파이크 미사일이 해상 타켓을 파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군이 9·19 남북군사합의로 중단됐던 서북도서 정례 K9 해상사격훈련을 7년여만에 재개했다.

26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각각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서방사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사령관을 겸임하며 제6여단은 백령도에, 연평부대는 연평도에 주둔하고 있다.

6연대와 연평부대는 이날 해상사격훈련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 290여발을 남서쪽 공해상 가상 표적으로 발사했다.

K9 등을 동원한 해병대의 서북도서 정례 해상사격훈련은 9·19 군사합의(2018년 9월) 체결 11개월 전인 지난 2017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완충구역(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사격이 금지되면서 서북도서 해병부대는 K9 등을 내륙으로 옮겨 사격훈련을 실시해왔다.

해병대 측은 “이번 훈련은 최근 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에 대응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열고 9·19 군사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군은 군사분계선 5㎞ 이내 육상 완충구역 내 포사격 훈련도 다음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