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헝가리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실각하자 "새 정부와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베스티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새 정부가 국익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달렸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치러진 헝가리 총선 결과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 헝가리 야당 티서의 머저르 페테르 대표를 향해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것을 압박한 발언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머저르 대표가 꾸릴 새 헝가리 정부를 향해 "구체적인 행보를 살펴보겠다"며 "우리는 어떤 나라와도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는 평등하고 상호 이익이 되며 이해관계의 균형을 기반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헝가리와 대화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좋은 관계를 구축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새 지도부의 전반적인 노선이 어떨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 노선이 실용적일지, 정치화된 것일지 현재로서는 단정짓기 어렵다"며 "너무 앞서나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머저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하지 않겠다며 전임 정부와 차별화를 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머저르 대표는 다만 "미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미국과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실용적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