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수반 "이르면 2년내 英독립 주민투표 가능"

연합뉴스 2026-04-14 00:00:31

5월 스코틀랜드 의회선거 앞 TV토론서 주장…실현 가능성은 작아

3월 28일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 행사에 참석한 스위니 수반(가운데)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존 스위니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이르면 2028년에라도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가능하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인 스위니 수반은 이날 밤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를 앞두고 BBC가 주최한 당대표 TV 토론에서 "2028년까지 두 번째 주민투표를 하는 것은 완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9월 치러진 첫 번째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는 찬성 44.7%, 반대 55.3%로 부결됐다.

스위니 수반은 스코틀랜드 주민은 헌법과 관련한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면서 SNP가 "우리 손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SNP에 확실한 다수당의 권한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5월 7일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SNP가 재집권에 성공하더라도 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는 스코틀랜드 자치에 관한 영국의 '1998년 스코틀랜드법' 제30조에 의거해 영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치러질 수 있다. 제30조는 스코틀랜드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거나 제한할 때 쓰이는 조항으로, 영국 정부가 이를 사용해 스코틀랜드 의회에 없는 독립 주민투표 실시 권한을 한시적으로 부여하면서 2014년 투표가 치러졌다.

앞서 SNP의 니컬라 스터전 전 수반이 영국 정부에 제30조 발동을 거듭 요청했지만 거부됐고 2022년에는 영국 정부 동의 없이 스코틀랜드 의회 독자적으로 독립에 관한 주민투표를 할 수는 없다고 확인한 대법원 판결도 나왔다.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자신이 집권하는 동안 두 번째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치러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 조기 총선이나 총리 교체가 없다면 스타머 총리의 임기는 2029년 여름까지다.

이날 토론에서 로스 그리어 스코틀랜드 녹색당 공동대표는 스코틀랜드의 미래는 스코틀랜드인이 결정해야 한다면서 녹색당과 SNP와 같은 '친독립 성향' 의원이 의회 다수를 이룬다면 주민투표를 치를 권한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나스 사와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는 이번 선거가 독립에 관한 것이 아니라며 반대했고 러셀 핀들리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는 영국의 분열은 '완전한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앨릭스 콜-해밀턴 스코틀랜드 자유민주당 대표도 다른 현안이 산적한 만큼 독립 주민투표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맬컴 오퍼드 영국개혁당 스코틀랜드 대표는 독립 주민투표가 '분열적'이기는 하지만, 찬성 견해가 60%가 된다면 투표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역대 6차례의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는 1999년, 2003년 노동당이 두 차례 승리했고 2007년부터 4차례 연속 SNP가 승리해 19년간 집권해 왔다.

여론조사 유고브가 지난 1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선 SNP가 총 129석 가운데 63∼69석을 차지해 제1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SNP는 2021년 선거에서는 64석을 차지했다.

영국개혁당이 17∼20석을 차지해 제2당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개혁당은 2021년 총선에서 의석을 얻지 못했고, 지난해 보수당에서 이탈한 의원의 입당으로 이번 의회 해산까지 1석을 보유했다.

노동당은 12∼17석(2021년 22석), 보수당은 5∼10석(2021년 31석)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녹색당은 10∼14석, 자유민주당은 7∼12석으로 이전 선거에서 각각 얻었던 8석, 4석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 성향 의석은 69∼82석, 영국 통합주의 성향 의석은 45∼58석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