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란 경제적 압박 넘어선 다목적 포석 분석
"이란엔 '에너지 심장' 하르그섬 피격 위험 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활용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가 이란 압박을 넘어 중국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단 이 매체는 이란이 핵 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고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행정부가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의 타협 의지가 미약해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이란에 더 큰 영향력을 지닌 중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WSJ은 이란이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부분적으로 통제하며 중국 유조선 등에 우선권을 부여해 왔던 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중국 유조선들도 미국 해군의 봉쇄망에 막히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제 중국 역시 이란이 해협 통행을 재개하도록 압박할 유인을 갖게 됐다"며 여기에는 미국이 중국의 대이란 영향력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중국이 일부 보도 내용대로 이란에 방공체계를 지원할 것이 아니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유조선까지 나포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은 중국에 추가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을 추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직접 겨냥하는 만큼 효과적인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인해 국제 유가 상승과 아시아 국가들의 부담 증가 등 부작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봉쇄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미국이 더 강도 높은 군사 옵션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에 대한 공습 가능성도 군사옵션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
WSJ은 "이란이 하르그 섬에 있는 자국 원유수출 인프라를 미국이 공격할 가능성을 새롭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란의 원유수출을 계속 허용하는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해상봉쇄로 원유수출을 봉쇄하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해상봉쇄의 효과가 더디다고 판단한다면 그렇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4시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허세를 간파했다'는 내용의 뉴욕포스트 사설을 공유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사설에서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역으로 봉쇄를 선언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상황에서도 지속되던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함으로써 이란에 실질적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치켜세웠다.
ksw08@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