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매출 4조5천151억원 역대 최대…영업이익 47%↑(종합)

연합뉴스 2026-04-14 00:00:13

여객·화물 실적 동반 성장…연료 효율성 높여 연료비 136억 감소

2분기는 중동발 고유가·고환율 영향 본격화…비상경영 체제로 대응

봄맞이 대한항공 항공기 세척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5천151억원에 영업이익 5천16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1% 증가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7.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천427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1분기 여객과 화물 사업의 매출이 고루 늘면서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객 사업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7.3% 증가한 2조6천1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설 연휴에 견조한 여객 수요가 발생하는 동시에 유럽을 비롯한 주요 환승 노선 중심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중동 전쟁으로 두바이 등 중동 지역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자 유럽 직항이 늘어난 데다 인천공항 등 아시아 허브 공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한항공의 환승 수요가 확대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한항공 승객은 총 804만4천8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3.5% 늘어난 1조906억원이었다. 고정 물량 계약이 계속 확대된 한편 높은 수요를 보인 미주 노선에 부정기·전세기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매출을 높였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1분기 화물 운송량은 총 43만1천5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방산 부문인 항공우주 매출은 2천52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6.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기체 제작에 더해 유지·보수·운영(MRO) 수주가 이어지면서 올해 이 부문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연료비는 전년 동기보다 136억원 줄어든 1조812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유 단가 인상으로 82억원, 환율 영향으로 110억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지만, 연료 소모량에 따른 지출이 328억원 감소하면서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효율성이 높은 신형 항공기 3대(B787-10 2대, A350 1대)를 들여오고, 노후 기체 2대는 송출하는 한편 경제 운항을 강화하는 등 운항 관련 전 부문의 정밀한 연료 관리 노력을 통해 연료 소모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1분기 영업비용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중동 전쟁의 파고가 본격적으로 덮치는 2분기에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심화하며 고정 비용이 커지는 데다 여행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여객 수요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대한항공은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2분기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영향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한국발 수요 정체에 대비해 해외 출발 및 환승 수요 유치에 집중하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물 사업은 시즌성 화물 물량을 선점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K-뷰티 등 성장산업 수요 유치를 확대하는 한편 항공 수요 변화에 맞춘 탄력적 노선 운영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중동발 악재에 대응해 이달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유가 상승에 단계적인 대응을 통해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며 체질 개선과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모회사 실적만 반영하는 별도 기준으로 작성돼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포함돼 있지 않다. 두 항공사가 완전한 결합을 마치는 올해 말 이후에는 '통합 대한항공'의 실적이 발표된다.

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