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는 내가"…국힘 6인 2차토론 격돌, 김부겸 협공

연합뉴스 2026-04-13 22:00:02

"민주당 선물 보따리 실현 불가능" 잇단 견제구

"경선결과 승복하고 원팀 이뤄 선거 이겨야" 내홍 수습 메시지도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6명의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13일 대구MBC에서 열린 2차 TV 토론회에서 침체한 대구경제를 살릴 적임자를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

공천배제(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제외한 국민의힘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가나다순) 후보들은 지난달 말 열린 1차 TV 토론회 때와 비슷하게 침체한 대구경제를 주제로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사전 추첨으로 맨 먼저 모두발언을 한 추경호 후보는 "35년 동안 경제관료와 부총리를 지내면서 경제를 설계하고 집행해본 경험이 있고, 3선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내며 정치력도 검증받았다"며 "시장 취임 첫날부터 연습 필요 없이 능숙하게 일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후보는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구를 살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민주당 후보의 선물 공세에 빠져 이재명 독재에 날개를 달아주면 안 된다. 차기 대구시장은 임기 내내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대구의 몫을 챙겨야 해 계엄이나 내란 같은 정치적 프레임에 갇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은석 후보는 "1차 토론회 때 오래 준비한 경제 대전환 전략을 설명하고, 대구를 다시 3대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말로만 경제를 살리겠다는 후보가 아니라 실물경제 전문가로 준비된 유일한 후보이다"고 대기업 사장 출신인 자신의 이력을 부각했다.

유영하 후보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드릴 말씀이 없어 죄송했다. 대구시민들이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도록 삼성반도체 팹을 반드시 유치해 대구경제의 판을 뒤집겠다.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만 후보는 "행정을 모르는 정치인은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대구는 시행착오를 감당할 시간이 없다. 대구가 말로만 하는 정치인이 연습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성과를 내는 행정형 시장이 돼 말이 아닌 실행으로 대구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홍석준 후보는 "국회에서 제대로 일하고 싸우라고 보낸 현역 의원들이 시장 선거에 대거 나온 참담한 현실에 시민과 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며칠 전 기자회견 하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약속했다. 관사와 4년 치 보수도 버리고, 필요하다면 이진숙, 주호영 후보와도 경선을 다시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국힘 대구시장 후보자들 공정경선 다짐

모두발언에 이어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답을 하거나 주도권 토론을 하면서 각 후보는 경제 관련 공약을 중심으로 한 토론과 별도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결정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김부겸 후보와 차별화된 전략을 묻는 말에 윤재옥 후보는 "김부겸 후보는 문재인의 남자이고 민주당 일당독재 퍼즐을 맞추기 위한 억지춘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질문에 최은석 후보는 "학생운동을 거쳐 총리까지 한 전형적인 기성정치인인 김부겸 후보를 정치로 붙어서는 이길 수 없지만 경제로 붙으면 이길 수 있다"며 "김 후보는 참담한 대구 경제지표를 선거를 앞두고 알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영하 후보는 "총리까지 하면서 대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대구를 위해 일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김부겸 후보에 대한 공격은 계속됐다.

최은석 후보는 자신의 기획재정위원 활동을 언급하며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후보에게 "김부겸 후보가 시장이 되면 민주당이 말하는 선물 보따리 예산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추 후보는 "예산은 논리적으로 배분되는 것이지 (김부겸 후보 주장처럼) '땡깡'(생떼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을 부려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달서구 갑 선거구에서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석준 후보와 22대 의원인 유영하 후보는 1차 토론회 때 상습침수 지역인 북구 노곡동과 관련해 유 후보가 '위치를 모른다'고 답한 것에 대해 논쟁을 이어가기도 했다.

또 윤재옥 후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시장 선거 등과 관련한 글을 여러 차례 올린 홍준표 전 시장과 관련해 추경호 후보와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서울시민이면 서울시장 선거에 좀 집중해주면 좋겠는데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후보들은 최근 공천과 관련한 당내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우려한 듯 경선은 치열하게 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을 이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는 등의 제안에 뜻을 같이하기도 했다.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