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 인민은행 총재' 저우샤오촨 "투자 편의성 개선 필요" 지적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 약화가 중국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전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주장이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싱크탱크 '뉴 이코노미스트' 보고서를 인용해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가 최근 상하이 통화포럼에서 "현재 국제통화체계 변화의 핵심 동력은 미국의 정책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역대 최장수 총재를 지낸 저우 전 총재는 2009년 위안화의 국경 간 무역결제 도입을 통해 국제화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과 더불어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화하고, 제재 수단으로 빈번하게 달러를 사용하는 점 등을 달러의 국제적 신뢰도 약화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지금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절호의 기회"라며, 최근 자본이 중국으로 재유입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국제화의 이론적 쟁점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무역흑자가 걸림돌은 아니다"라며 "자본 계정과 해외 차관 등을 통해 위안화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가 필요로 하는 '안전자산' 수요가 제한적인 만큼, 미국처럼 채권을 대량 발행하며 빚을 크게 늘리지 않아도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다만 그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안전하고 자유롭게 전환 가능한 자산 공급이 여전히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채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지만 투자 편의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우 전 총재는 달러 패권이 단기간에 위안화로 대체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유리한 기회를 활용해 개혁·개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짚었다.
구체적으로 자본계정 전환성 제고, 과도한 규제 회피, 위안화 크로스보더(국경 간) 금융 인프라 개선, 상하이 등 국제금융 중심지 육성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최근 달러 중심 국제금융 인프라에 대응하는 자체 결제망인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지난 2월 시행된 개정안은 역외 위안화까지 포함하도록 범위를 확대하고 더 많은 금융기관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여러 통화를 함께 써서 결제하는 다통화 체계와의 호환성도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jkim07@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