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에 비해 68% 증가…1일 평균 4명 이상 사형집행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이 지난해 최소 1천639명을 처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과 프랑스의 사형제 반대 인권단체 ECPM은 이날 공동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사형 실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형 규모는 2024년의 975명보다 68% 증가한 수치로 1989년 이후 최다 수준이다.
공식 발표되지 않은 처형 사례도 많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두 단체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1월 반정부 시위 이후 체포된 시위대 가운데 수백 명이 처형 위험에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마무르 아미리 모가담 IH대표는 "이란 당국은 하루 평균 4건 이상의 처형을 통해 공포를 조성함으로써 새로운 시위를 막고 흔들리는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석 결과 전체 처형자의 절반가량은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서부 쿠르드족과 동남부 발루치족 등 소수민족의 처형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두 소수민족은 이란의 다수파 종교인 시아파가 아닌 수니파를 믿는 집단이다.
또한 처형자 중 48명은 여성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21명은 남편이나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다만 가족을 살해한 여성 중에는 가정폭력 등 학대 피해자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인권단체들의 지적이다.
이란 당국은 교도소 내에서 교수형으로 처형을 집행하지만, 공개 처형도 지난해 11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파엘 셰뉘일-하잔 ECPM 사무총장은 "이란의 사형제는 정치적 억압과 통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소수민족과 사회적 약자가 불균형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