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은행서 20년 저장' 야생식물 종자 60% 발아 확인

연합뉴스 2026-04-13 17:00:18

국립수목원, 국내 첫 대량 검증… 희귀식물 일부도 발아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종자은행에 약 20년간 저장된 야생식물의 종자 다수 종이 발아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원내 종자은행에 장기 저장된 종자 중 368종의 발아력을 검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섬초롱꽃 종자 발아 모습

자생식물 종자는 336종 중 202종(60.1%)이 발아하고 일부는 저장 초기 수준을 유지했다.

만병초, 섬초롱꽃, 홍도까치수염, 자주꽃방망이, 선백미꽃 등 20년 저장된 일부 희귀식물 종자도 발아했다.

이는 종자은행이 단순한 저장을 넘어 종자 증식과 생태 복원 등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보전 수단인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장기 저장된 야생식물 종자의 활력을 대량으로 실증한 국내 첫 사례다.

농업 분야에서는 벼, 보리 등 작물 종자의 발아율을 10년 단위로 확인한다.

소나무, 낙엽송 등 일부 수목 종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저장 기간이 12∼14년이라는 보고도 있다.

호주 등 해외에서는 종자 저장성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종자은행 저장고

국립수목원은 2003년부터 종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수집된 식물 종자 3천355종, 1만3천955점이 이곳에 저장돼 영하 18도에서 안전하게 보전되고 있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활력을 검증받는다.

국립수목원은 매년 저장 기간 20년이 도래하는 종자를 검증해 장기 보전 종자의 활력 변화 데이터를 축적하고 야생식물 유전자원 관리의 과학성과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종자은행의 장기 보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국가 유전자원 관리 기반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