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니츠키 지휘자 "국립합창단과의 협업, 마지막이 아니길"

연합뉴스 2026-04-13 16:00:10

17일 '폴란드 합창 음악의 향연' 지휘…"헌신적이고 유연한 단원들"

슈비데르·코발스키 '하느님께 환호하라'로 수미상관 구성…자작곡도 선보여

다리우쉬 짐니츠키 지휘자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2023년 미국 합창지휘자협회(ACDA) 콘퍼런스에서 국립합창단 공연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인연이 닿아 시작한 이번 협업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죠."

유럽 합창 음악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폴란드 합창의 스펙트럼을 넓혀온 지휘자 다리우쉬 짐니츠키가 국립합창단과 함께 한국 관객을 찾는다.

지난 10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짐니츠키는 이번 공연을 "정신과 감정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완성도 높은 음악적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리는 국립합창단 기획공연 '폴란드 합창 음악의 향연'은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폴란드 합창의 깊이와 색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무대다.

다리우쉬 짐니츠키 지휘자

공연의 객원지휘를 맡은 짐니츠키는 프레데리크 쇼팽 국립 음악대학교 교수이자 합창지휘학과 학과장으로, 바르샤바 대성당과 바르샤바 공과 대학 아카데믹 합창단을 이끌며 10여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짐니츠키는 국립합창단과의 첫 협업에 대해 "단원들이 매우 헌신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며 "폴란드어 가사가 매우 어려운데도 집중력 있게 해내는 모습에서 한국인만의 고유한 열정과 협조적인 마인드를 느꼈다"고 칭찬했다.

그는 과거 국립합창단이 부른 우효원 작곡가의 '새야 새야'에 감명받아 폴란드에서 직접 연주했을 정도로 국립합창단의 오랜 팬이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유제프 슈비데르의 '하느님께 환호하라'(Jubilate Deo)로 문을 열고, 바르토쉬 코발스키의 동명 곡으로 마무리되는 수미상관 구조가 특징이다. 트럼펫 김상민, 팀파니 한호진, 퍼커셔니스트 윤석진이 협연해 다채로운 울림을 더한다.

짐니츠키는 "동일한 텍스트지만 20세기의 전통적인 어법과 21세기의 현대적이고 페스티벌적인 감각으로 다르게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다리우쉬 짐니츠키 지휘자

그는 지휘자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도 강조했다.

"지휘에서 손의 움직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표정과 몸 전반의 포지셔닝을 이용해 마치 연기를 하듯 음악의 표현을 이끌어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짐니츠키의 자작곡 '찬미받으소서'(Benedictus Dominus)와 '오 십자가여, 경배하나이다'(O crux ave)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 시기에 작곡한 '찬미받으소서'를 뛰어난 기량의 국립합창단이 불러준다는 사실이 작곡가로서 매우 감동적"이라며 "'찬미받으소서'는 아시아에서 공연된 적이 없는 굉장히 가치 있고 소중한 곡"이라고 했다.

짐니츠키는 "공연을 보고서 돌아가는 관객들이 '왜 여태 이런 음악을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yun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