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총리, 이란전쟁 관련 트럼프와 대립각 세우는 가운데 또 방중
최근 4년간 네 차례 중국 찾아…경협 확대 등 우호 강화 모색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경제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방중 첫날인 이날 중국의 대표 IT 기업 중 하나인 샤오미 본사를 방문하고, 중국과학원에서 기술 관련 전시를 둘러본다.
그는 이튿날인 14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중국 지도부와 잇따라 회동하고 경협 확대와 양국 간 우호관계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산체스 총리의 방중은 최근 4년 사이 네 번째다. 평균 1년에 한 차례꼴로 중국을 찾은 셈으로, 양국 관계가 상당히 심화했음을 보여준다.
스페인 정부 소식통들은 산체스의 이번 방중의 주된 목표 중 하나가 농산물과 공산품 분야에서 더 큰 시장 접근권을 확보하고, 기술 부문에서 중국과의 합작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에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중국이 보유한 핵심 원자재 확보 통로를 넓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은 특히 산체스 총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시작한 전쟁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스페인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증액 등을 놓고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에는 이란 전쟁을 비판하고 미 군용기 스페인 기지 사용을 불허하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의 비교적 낮은 국방비 지출을 비난하고, 협조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들을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과 무역을 전면 단절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산체스 총리는 미국의 유럽 동맹 중에서도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립각을 세우고 중국과 밀착을 추구해온 정상으로 꼽힌다.

지난해 스페인은 대중 수출이 6.8% 늘었는데, 스페인 정부는 그 배경으로 중국과 스페인 간의 긴밀한 관계를 꼽았다. 이번 산체스 총리 방중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부부가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등 양국의 우호 관계가 더 깊어지는 기류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도 지난주 브리핑에서 스페인이 "EU 내 중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산체스 총리의 방중이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기회"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스페인이 중국과의 무역 확대를 주장하고 중국을 경제·지정학적 경쟁자가 아니라 전략적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유럽 국가라면서, 산체스 총리의 거듭된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