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완도 냉동창고 화재 희생 박승원·노태영 소방관에 옥조근정훈장 추서
"어떻게 보내", "이제 겨우 서른인데"…훈장 앞에서 유가족 오열

(완도=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승원이, 어떻게, 어떻게 보내…"
지난 12일 완도 냉동창고 화재로 숨진 박승원 소방위와 노태영 소방사의 빈소가 마련된 전남 완도 장례식장은 13일 이른 시간부터 유가족과 지인들의 통곡으로 가득 찼다.
조문객들이 다녀갈 때마다 울음이 터져 나왔고 빈소 안팎에서는 오열과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서는 이들조차 눈시울을 붉힌 채 발걸음을 떼지 못했고 빈소 안에는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은 듯했다.
밤새 눈물로 자리를 지킨 유가족들은 기력이 빠진 모습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박 소방위의 빈소에서는 가족들의 울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아내는 고개를 떨군 채 어린 막내를 품에 꼭 안고 눈물을 쏟았고 주변에서 건네는 위로에도 흐느낌만 이어질 뿐이었다.
다른 친인척들도 나란히 앉아 시선을 떨군 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겠습니다."
이날 오전 김민석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아 박 소방위 영정 앞에 훈장을 내려놓자 잠시 가라앉았던 울음이 다시 터져 나왔다.
정적이 흐르던 빈소 안에 듬직했던 한 가장의 영정 앞에 놓인 별을 보는 순간 친인척들은 "승원이 어떻게 보내냐", "어린 자식들을 어쩌려고…"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빈소 뒤편에서 울음을 참고 있던 지인들 사이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2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소방관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박 소방위의 비보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전해졌다.
평소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성실한 동료이자, 가족을 책임져온 가장으로 기억됐던 만큼 그의 부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박 소방위의 아버지는 "정말 성실한 아들이었다"고 말하다가 끝내 말을 잇지 못했고 한참 동안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훔쳤다.
박 소방위의 친구인 김모(44) 씨는 "홀로 계신 아버지도 살뜰히 챙기고 그 어떤 일도 야무지게 하는 친구였다"며 "완도에 불이 나면 얼마나 난다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함께 숨진 노태영 소방사의 빈소에서도 깊은 슬픔이 이어졌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벌게진 눈으로 조문을 온 김 총리를 붙잡고 "너무 아깝잖아요. 이제 겨우 서른인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아들이) '(소방관 일이) 내 적성에 맞으니까 너무 좋아요'라고 했는데…"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노 소방사의 아버지도 김 총리의 손을 붙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해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한편 두 소방관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이날부터 완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운영되며 영결식은 14일 오전 9시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된다.
i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