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협상 결렬되자 고강도 對이란 압박 조치 발표…해협 긴장 고조
"이란에 통행료 지불 선박 색출 지시…통행료 내면 안전항해 못할 것"
"이란이 설치한 기뢰 파괴도 시작…해협 봉쇄에 다른 국가도 관여"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에 맞선 '역(逆) 봉쇄'를 선언한 것이다.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통제함으로써 이란의 원유 수출로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어서, 앞으로 미국과 이란 간에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협상은 잘 진행됐고 대부분 사항이 합의됐지만 유일하게 정말 중요한 사항인 핵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어 "언젠가는 우리는 '모든 선박의 출입을 허용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지만, 이란은 오직 자신들만 알고 있는 '어딘가에 지뢰(기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한마디로 이를 차단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는 세계에 대한 갈취이며, 각국 지도자들, 특히 미국은 결코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해군에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공해에서 찾아내 차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누구든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전날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의 밤샘 마라톤 종전 협상이 '노딜'로 마무리된 이후에 나왔다.
이란의 가장 강력한 협상 지렛대가 전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이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전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주자 아예 미국 군사력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는 올해 초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군사작전을 벌이기 전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로를 봉쇄한 것과 비슷한 조처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아 안 그래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악화한 이란 경제에 추가 타격을 주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한편, 러시아나 중국 등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물자 공급로까지 원천 봉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파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나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면 어떤 이란인이든 완전히 날려버릴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전날 미 중부사령부가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을 투입,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이란이 설치한 기뢰 제거 작업을 시작한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는 곧 시작될 것이다. 다른 국가도 이 봉쇄에 관여할 것"이라며 "이란은 이러한 불법 갈취 행위로 이득을 얻는 것을 허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들은 돈을 원한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핵을 원한다"며 "게다가 적절한 시기에 우리는 완전히 군사공격이 준비되고 우리 군은 이란에 남은 작은 것들을 완전히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고의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이는 전 세계 많은 사람과 국가의 불안과 혼란, 고통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은 해군과 그들의 기뢰부설함 대부분이 파괴됐음에도 해상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말한다. 그랬다 하더라도 어떤 선주가 위험을 감수하길 원하겠나"라며 "그들이 약속했듯이 이 공해를 빨리 개방하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min22@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