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첫 협상 결렬로 종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스라엘 내각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예루살렘 성지를 찾아 기도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이는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공존을 지탱해온 예루살렘 성지의 '현상 유지'(Status Quo)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역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오전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성지(이슬람의 하람 알샤리프, 이스라엘의 성전산)를 방문해 두 팔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통성 기도했다.
성전산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곳이자 과거 유대교 성전이 있던 자리로,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유대인의 방문은 허용하되 기도는 금지하는 '현상 유지' 원칙이 적용돼 왔다.
그러나 벤-그비르는 장관 취임 전부터 유대인의 성지 기도 권리를 줄기차게 주장했고 장관 취임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문을 강행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그의 이런 움직임은 성지의 실질적인 점령권을 과시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을 자극해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성지 도발은 이스라엘이 이란과 그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 등과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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