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미·이란 노딜에 "실망스럽지만 협상 이어가야"(종합)

연합뉴스 2026-04-13 00:00:27

EU "중동 전쟁, 외교로 풀어야"…오만 "상호 고통스러운 양보 필요"

英총리, 긴장 고조 자제 촉구…푸틴 "중재 노력 지원 준비"

철거되는 '이슬라마바드 회담' 홍보물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노딜'로 끝나자 12일(현지시간) 국제사회는 실망감을 표현하면서도 종전 합의를 위한 외교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양측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유감이지만, 중동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발발 43일 만인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드에서 종전을 위해 처음으로 대좌하자 국제사회는 큰 기대를 걸었었다.

아누아르 엘 아누니 EU 외교 담당 대변인은 EU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추가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말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양측의 협상이 성공하려면 '고통스러운 양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종전의 현실화를 위해 미국과 이란이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오만은 이번 전쟁 발발 직전까지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던 나라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취약한 휴전이 유지돼야 하며 긴장 고조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과 전화 통화를 해 소득없이 끝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통화에서 "휴전이 지속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모든 당사국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이날 통화에서 이란의 봉쇄로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 재개 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영국은 다음 주 영국 외무부, 영국군 주도로 30여개국을 불러모아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한 추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부 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에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이란 전쟁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종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교에서는 늘 그렇듯 성공하기 전까지는 실패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협상이 성공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해서 시도를 이어가는 것이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호주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이 실망스럽다"면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휴전을 이어가고 협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5년째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동 전쟁의 출구를 찾는 데 기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분쟁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는 데 계속 기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중동에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재 노력을 지원할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