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 신속 해결 원했지만 이란은 장기적 협상 선호"
NYT "트럼프 부담 커져"…WP "종전의지 같았지만 입장차 못좁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 간 최고위급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의 출구전략 모색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고 평가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마라톤 협상이 결렬되면서 긴장 완화의 전환점을 마련하려던 초기 기대가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양측은 단순히 내용뿐 아니라 협상 방식과 기질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며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비교적 신속한 해결을 원했던 반면, 이란은 장기적인 협상을 선호하며 훨씬 느린 속도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CNN은 "밴스 부통령이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고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히면서 공은 이제 확실히 이란 측으로 넘어갔다"며 "추가 협상이 이어지려면 이란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달갑지 않은 선택지들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들은 향후 대응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든 부담이 크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복잡하고 장기적인 협상에 끌려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가장 큰 지렛대는 군사작전 재개 위협이지만 전면전을 재개하는 선택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크고, 이란 역시 이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양측이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 자체가 외교적으로 긍정적 신호였다"며 "양측은 모두 전쟁 종식을 원한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대이란 제재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주목하면서 "이란은 휴전 이후에도 해협 통제를 유지하며 기뢰 설치, 선박 통행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P통신은 "협상 이전부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으로 휴전은 이미 흔들리는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을 거점 삼아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했다. 이란은 이에 반발해 휴전을 재검토할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시작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은 레바논 전선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헤즈볼라는 수십년간 무력 약화 시도를 견뎌온 조직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협상 결렬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2주 휴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양측 모두 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휴전 유지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ksw08@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