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회견서 "합의 도달 못해…미국으로 복귀" 곧바로 전용기 탑승
21시간 마라톤협상 '노딜'…"최고·최종안 제시, 이란 수용할지 보겠다"
향후 전망 불투명…조만간 다시 마주 앉아도 '2주 휴전' 내 타결 불분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합의 없이 '노딜'로 끝났다.
미국 대표단은 핵포기에 대한 이란의 명시적 약속이 없었다며 추가 협상 없이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다며 이란에 수용을 압박했다.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기대를 모았던 협상이 결렬되면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조만간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는 있으나 2주인 휴전 기간 내에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과의 종전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파키스탄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30분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부터 이란과 21시간 동안 협상하며 이란에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하게 밝혔으나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신속하게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고 우리가 협상에서 얻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0여차례 통화했다고도 밝혔다. 최종 결렬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고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이란에 수용을 압박하고 2분만에 회견을 마쳤다. 그러고는 30여분 뒤 미국행 전용기에 탑승했다.

밴스 부통령의 회견이 끝난 뒤 이란 국영 매체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이 끝났으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결렬 보도가 나왔다.
이날 종전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은 이란의 핵보유 금지와 관련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만큼 미국으로서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비롯해 향후 핵보유를 저지할 수 있는 구체적 약속이 있어야 이란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이견도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보인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원하는 반면 이란은 최종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면 협상 개시에 맞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통과시키며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 압박 강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 이란의 반발을 초래하며 협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이 상당한 입장차 속에 결국 첫 협상에서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서 향후 전망은 한층 불투명해졌다.
일단 이번 대면 협상이 결렬되기는 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 협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제안에 대한 이란의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유가 상승의 부담과 국내 여론 악화 속에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란 전쟁의 신속한 마무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파키스탄이 동석한 3자 협상의 형식이기는 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 대표단이 대면해 서로의 '패'를 보인 만큼 조만간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양측의 현격한 입장차를 좁히기엔 2주간의 휴전 기간이 너무 짧다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양측이 휴전을 연장하면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벌써 나오고 있다.
앞서 밴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다. 1979년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이란 간 최고위급 인사가 대면으로 벌인 협상이었다.
nari@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