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지방까지 확산…"속도감 있는 AX 필요"
직장인 86% 매일 AI 쓰는데…기업 도입 5.3% 그쳐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이번 주 국내 AI 산업은 정부 주도의 AX(AI 전환) 속도전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실전 도입이 맞물리며 전환 격차가 주목받았다.
특히 국방·금융 분야에서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며 AX가 개념을 넘어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 SI는 금융권과 손잡고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AX를 현실화하고 있다. 직장에서도 개인 차원의 AI 활용은 이미 일상화됐다.
다만, 기업 전반의 AX는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정부 "속도감 있는 AX 필요"…국방·지방까지 적용 강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국방 분야는 물론 지방까지 AX 확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7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국방 AX 가속화를 위한 고위급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KAI는 항공 중소기업들의 AX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건의했다.
또한 미국·이란 전쟁에서 활용 중인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체계 '루카스'(LUCAS)와 같은 무인기는 국내 산업 역량으로도 충분히 단기간 내 생산이 가능하다며 조기 도입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항공 중소기업 대상 AX 전환 지원책을 검토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 'K-루카스' 등 무인기를 효율적으로 도입·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6일 대구와 울산을 찾아 '5극 3특 기반 AX 혁신벨트 구축' 관련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방문해서는 지역 주도의 AX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지역거점 AX 혁신기술개발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봤다.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5년간 총사업비 5천510억원(안)을 투입해 대구를 AI와 로봇, 반도체가 융합된 글로벌 AX 연구개발 및 산업 실증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울산에서는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SK AI 데이터센터 구축 현장을 찾아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조성 현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AI가 전쟁 양상까지 바꾸는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AX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지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 삼성SDS·우리은행 '에이전트 뱅킹'…금융 AX 실행 단계
금융권에서는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반 AX'가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SDS는 우리은행과 함께 175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AI 에이전트 뱅킹'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고객 응대부터 내부 업무까지 AI가 직접 수행하는 구조로, 기존 업무 프로세스도 AI 중심으로 재설계된다.
연내 90여개 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고, 내년까지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무 처리 속도는 약 30%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서 삼성SDS는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를 기반으로 우리은행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하고, 다양한 언어모델을 제공해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또 기존 은행 시스템과 AI를 연결하고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5월부터 사업에 착수해 올해 12월 약 90개 AI 에이전트를 우선 선보이고 내년 8월까지 순차적으로 확대 구축해 AI 기반 금융 업무 환경을 완성할 계획이다.

◇ 직장인은 거의 매일 쓴다는데…기업 AX는 '초기 단계'
AI 활용은 이미 개인 차원에서 일상화됐지만 기업 전반에서는 여전히 검토 중인 '걸음마' 단계에 있다.
최근 원티드랩[376980]이 발간한 '2026 AX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올해 1월5일 기업 인사 담당자 130명과 직장인 20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직장인들은 실무에서 AI 활용을 일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응답자 92.1%는 AI 사용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86%가량은 업무에서 거의 매일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95.8%는 AI 활용으로 결과물의 품질이 향상됐다고 반응했고, 78.4%는 업무 속도 개선을 체감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I를 통해 확보한 시간을 '기존 업무의 품질 개선'(46.7%)이나 '신규 프로젝트·서비스 기획'(18.7%)에 활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 기업 차원의 AX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듯 보인다.
국내 기업의 97% 이상이 향후 3년 내 AX가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사 차원에서 AX를 도입한 기업은 5.3%에 그친 것이다.
응답 기업의 79.7%는 여전히 시범 적용(41.6%)이나 검토 단계(38.1%)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티드랩은 이 같은 격차가 기술보다 인재와 전략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gogo213@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