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교육 어떻게 해야할까…핵심은 감정과 관계

연합뉴스 2026-04-12 09:00:09

'공부는 멘탈이다'·'마음의 대물림'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공부는 뇌가 합니다. 그러나 그 뇌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감정입니다. 저는 그 힘을 '멘탈'이라고 부릅니다. 멘탈은 시험을 앞두고 불안에 휩쓸리지 않는 힘이고, 한 번 틀렸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는 힘이며, 잘되고 있을 때 그 흐름을 이어가는 힘입니다."

대치동에서 20년 넘게 아이와 부모를 상담해온 노규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신간 '공부는 멘탈이다'에서 아이가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진짜 이유는 지능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 두려움, 비교, 좌절 등 감정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의 감정이 상하는 이유는 공부뿐 아니라 친구 관계, 부모와의 갈등, 사소한 실패 경험 등 다양하다. 그래서 저자는 부모는 공부뿐 아니라 아이의 감정 상태와 멘탈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에는 아이의 마음을 더 세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 공부는 부모와 함께 팀을 이뤄 하는 것이고, 부모의 감정이 오락가락하면 아이도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

많은 부모가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불안감이 갑자기 커진다. 그래서 유치원 때까지는 따뜻했던 엄마가 갑자기 호랑이 엄마로 변하기도 한다.

저자는 엄마의 불안이 공부를 밀어붙이는 힘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것저것 시키다가 4학년이 됐을 때, 그 나이에 갖추어야 할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감정만큼 중요한 것이 관계다.

아이의 학습 역량이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욕심이 앞서서 자녀를 놓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 낯설게 느껴지는 기분, 원장님은 모르시죠?"

아들과 3년이나 서먹한 시간을 보낸 한 50대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저자는 단순히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찾아온 부모를 만날 때보다 이런 부모와 마주할 때가 몇 배는 더 힘이 든다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부모 곁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부모와 아이 모두 깊은 심리적 추위를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떤 경우에도 부모의 소망이 자녀의 행복보다 앞서서는 곤란하기에 '공부시키기'라는 작은 목표와 함께 '자녀를 놓치지 않기'라는 큰 목표를 함께 세워둘 것을 조언한다.

동시에 아이는 공부만 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성장도 해야 하는 존재라는 점을 기억하고 사춘기를 겪는 자녀의 변화를 존중하고 믿어주면서 격려와 공감을 통해 정서적 버팀목이 돼 줄 것을 당부한다.

책은 멘탈 관리와 관계를 비롯해 효능감, 현명한 계획 등 자녀 교육을 위한 6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2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현장에서 많은 아이와 부모를 만난 조민희 '마음이야기' 클라비어 음악학원 원장은 신간 '마음의 대물림'에서 좋은 교육의 시작은 '부모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감정은 아이에게 전해지고, 그 감정은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된다는 것이다.

책은 부모의 태도와 감정이 아이의 정서와 삶의 방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저자의 체험 등을 통해 이야기한다.

강압적인 훈육과 일방적 지시는 아이의 반발심을 살 뿐이며, 부모가 공감으로 다가가고 아이의 감정을 살필 때 아이가 자연스럽게 부모의 말을 따르게 된다고 조언한다.

▲ 공부는 멘탈이다 = 포레스트북스. 308쪽.

▲ 마음의 대물림 = 보아스. 248쪽.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