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흔들린 금값…지난달 급락 후 반등 흐름
"에브리씽 랠리 재현" vs "상승 탄력 제한"…종전 후 상승 강도 놓고 시각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국제 금 가격이 올해 들어 조정을 겪은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의 금 가격(99.99_1kg)은 전장보다 0.62% 오른 1g당 22만6천700원에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두고 7.87% 급락해 20만8천530원까지 밀렸던 것 대비 낙폭을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종가 23만9천3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5.27% 낮은 수준이다.
전쟁 초기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금의 가격은 잠시 상승했지만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되자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며 달러 강세가 주춤하자 금값은 다시 반등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9일 4,818.00달러로 전날 대비 0.8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금 가격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면서도 상승 강도에 대한 의견을 달리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 시장의 '긴축 발작'에도 전쟁 이후에는 귀금속 강세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지목된 케빈 워시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구분 없는 '에브리씽 랠리'가 재현을 전망했다.
또 "2분기에는 3월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귀금속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투자 최선호 섹터로 귀금속을 제시하고 연내 금 가격을 온스당 4천400∼6천달러 범위로 예상했다.
최진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도 "이란 전쟁이 종료되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가 후퇴하며 금의 헤지 수요가 다시 올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케빈 워시의 정책 성향을 되레 상승 제한 이유로 지목했다. 워시는 정책금리 인하에는 우호적이지만 양적완화(QE)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아울러 CME의 증거금 제도 변화를 고려해 금 가격이 전고점을 상회하긴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으로 올해 3분기까지는 귀금속 섹터 확대,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중립'을 제시했다.
세계금협회(WG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금 가격 하락은 금리나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변수보다는 현금 확보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기적인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유동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willow@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