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블록체인 거래소의 상장실험…토큰증권, 자금조달 대안될까

연합뉴스 2026-04-12 09:00:02

프랑스 블록체인 거래소서 주식상장 추진…유럽 첫 온체인 IPO

토큰증권 글로벌시장 편입 확대 추세…한국도 제도권 본격 진입

토큰증권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해외 블록체인 거래소에서 전통적 방식을 깬 기업공개(IPO) 실험에 나서면서 토큰증권이 새로운 자금조달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블록체인 거래소 '리즈'(Lise)는 프랑스 항공우주 부품 제조기업 ST그룹에 대해 온체인 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청약을 개시해 상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유럽 최초의 온체인 IPO 사례로 알려졌다.

온체인 IPO란 각 주식이 토큰 형태로 디지털화돼서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주식 발행부터 거래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위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대로라면 각기 다른 기관이 분담하던 기능을 하나의 인프라로 통합한 것이다.

전통적인 IPO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소·벤처기업으로서는 보다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큰증권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행 및 유통 정보를 관리하는 증권을 말한다.

증권을 종이(실물증권)가 아닌 전자화된 방식으로 기재한다는 점에서 기존 전자증권과 유사하지만, 중앙집중화된 등록·관리 시스템을 가지지 않고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토큰증권은 국내에서도 새로운 자금조달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을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규정하며 디지털자산 분야 중 유일하게 국정과제와 중점과제에 동시에 포함시킨 상태다,

상장 전 스타트업이 토큰증권으로 초기 자금을 확보한 뒤 코스닥 IPO로 연결되거나, 코스닥 상장사가 보유 자산을 토큰화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제도화가 진척되고 있다.

1월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법적 토대가 마련됐고, 2월에는 KDX와 NXT 두 개 컨소시엄이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예비인가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토큰증권 관련 법안 시행령 설계를 위한 민관 합동 협의체도 출범했다.

지난달 도입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는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 공모펀드로,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BDC가 보유한 지분을 토큰증권으로 유동화하는 방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증권-바이셀스탠다드와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제도 시행에 발맞춰 상품 준비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 1월 SK증권[001510]과 토큰증권 업체 바이셀스탠다드는 토큰증권 발행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토큰증권을 발행해 중소·벤처기업 금융 지원과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토큰증권 활용은 선진국 자본시장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토큰증권의 거래·결제를 위한 거래 플랫폼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에 대한 규제당국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은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과 협력해 2027년 초 토큰화 주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며, 블랙록·JP모건 등 대형 금융기관도 토큰화 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규제 특례를 도입하고,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와 미국예탁결제원(DTCC)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유통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ki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