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속 진행 방침…신한카드 유출 제재도 준비 중
업계, 영업정지 여파 촉각…"롯데카드 영업정지 200억원대 손실" 전망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금융당국이 롯데카드에 이어 우리카드의 가맹점주 개인정보 유출 건에 관한 제재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말 가맹점주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제재를 앞둔 상태다. 카드업권은 주요사들의 연이은 제재가 업황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 금감원, 롯데카드 이어 우리카드 제재 속도
12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다음으로 우리카드 제재를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카드 가맹점주 정보유출에 관한 검사는 진즉 끝난 상태"라며 "롯데카드 제재가 끝나는 대로 우리카드 제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4년 4월 우리카드 가맹점 대표자 약 7만5천명의 개인정보가 카드모집인에게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해 1∼4월 인천영업센터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성명·전화번호·우리카드 가입 여부 등 개인정보가 카드모집인에게 빠져나갔고, 당사자 동의 없이 카드 신규모집 등 마케팅에 활용됐다.
이 사건으로 우리카드는 지난해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로부터 과징금 134억5천100만원을 부과받았다.
당시 개보위는 가맹점주의 개인정보를 목적 외로 이용한 행위 등을 제재 근거로 삼았다. 현재 금감원은 신용정보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롯데카드에도 지난해 해킹사고로 대규모 고객정보가 유출된 건에 관한 제재안을 사전통지했다. 제재안에는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조좌진 전 대표 등에 대한 인적제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제재 이후 신한카드 제재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가맹주의 휴대전화번호와 사업자번호 등 19만2천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작년 12월 개보위에 신고했다. 그 직후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해 지난 2월 초 마무리 짓고 현재 검사서를 작성 중이다.
제재 확정 전이지만 이들 3사는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조치를 진행했다.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1천200억원 규모로 정보보호 투자 집행을 확정하고 IT 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15%까지 늘리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조직 개편 때 개인정보보호부를 신설하고 개인정보 등을 무단촬영해 외부로 유출할 수 없도록 추적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카드도 개인정보 조회·반출 때 부서장과 정보보호부의 이중 승인을 받도록 절차를 개선하고 성과보수 체계에 정보보호 관련 항목을 반영했다.

◇ 과징금보다 무서운 영업정지…롯데카드 200억원대 손실 추정
카드업권은 당국 제재에서 과징금보다 영업정지에 더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과징금은 큰 액수라도 일회성 비용으로 털어버릴 수 있는 반면, 영업정지는 해당 기간 신규 회원 모집을 할 수 없어 여파가 길고 만회 비용도 크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014년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KB국민카드·NH농협카드와 함께 영업정지 3개월을 부과받은 당시, 회원 수가 2013년 말 804만명에서 2014년 말 724만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2014년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전년 대비 1.1% 줄었다.
안태영 한기평 연구원은 "통상 카드사 전체 회원 수에서 연간 10%가 자연적으로 이탈하고 이 이탈분을 신규 회원 유치로 충원하는 구조"라며 "영업정지가 부과되면 이탈분을 메울 수 없어 회원 수는 순감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기간에 매달 약 5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한다. 영업정지 4.5개월이 확정되면 200억원대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카드사가 줄줄이 제재를 받으면 당국으로부터 정보 유출 방지와 보안을 강화하라는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제재를 받는 카드사뿐 아니라 업권 전반의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카드업권의 경영 환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이 악화했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 카드론 등 부업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 업계는 당분간 사업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춰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ykba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