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재발견] 울산에만 있다…변신 중인 고래문화특구

연합뉴스 2026-04-12 00:00:24

장생포, '고래도시'로 되살아나…4년 연속 방문객 100만명 돌파

'보는 관광'에서 '체험·체류형 관광'으로…신규 콘텐츠·시설 준비

[※ 편집자 주 =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 지역의 숨은 자랑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재발견하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문화·경제·사회 전반에서 인물, 음식, 문화재, 특산물, 관광지 등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매주 토요일 송고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부심 제고, 관광 활성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고래문화마을 내 장생포 옛마을 입구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고래를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지역특구.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다.

2008년 7월 특구 지정 이후 우리나라 고래문화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4년 연속 연간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특구 지정 19년째인 올해는 새로운 콘텐츠가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울산 장생포항에 들어온 대형 고래

◇ 과거 포경산업 본거지…특구로 '고래도시' 부활

울산 장생포는 과거 한때 우리나라 포경 산업의 본거지였다.

1899년 러시아가 고래잡이 전진 기지를 세운 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전면 금지할 때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포경이 이뤄졌다.

가장 포경이 활발했던 1970년대 말에는 인구 1만여명에 20여척의 포경선을 갖춘 마을로 번창하기도 했으나, 고래잡이 중단 이후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울산의 '반구천의 암각화' 중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선사시대 수십 마리의 고래와 고래를 잡는 모습이 묘사돼 있기도 하다.

이런 점들은 울산이 '고래도시'로서 특구까지 지정된 주요 배경이 됐다.

울산시 남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고래문화특구 5차 계획 변경을 승인받아 특구 지정 기간을 2028년까지로 연장했다.

고래박물관

◇ 박물관·여행선·마을에서 '고래 관광'

고래문화특구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는 고래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을 꼽을 수 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대형 고래의 뼈와 이빨, 각종 포경 도구, 포경 역사 자료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 바로 옆 고래생태체험관은 수족관에 있는 큰돌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돌고래들이 먹이를 먹으며 운동하는 모습을 관람하는 고래생태설명회도 평일 3회, 주말 2회 마련된다.

박물관 옆 선착장에서는 고래관광선인 고래바다여행선에 탑승해 고래 탐사에도 나설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바다를 유영하는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다.

장생포 옛마을 풍경

1960∼1970년대 포경업이 활발하던 장생포 마을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고래문화마을로 가면 된다. '장생포 옛마을'로 꾸며진 곳에서 달고나 만들기와 옛날 교복 체험, 무료 미술 수업 등을 할 수 있다.

고래의 다양한 모습을 환상적인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인 '웨일즈 판타지움'도 마을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외에 1980년대 건조된 최초의 호위함인 울산함, 어린이 놀이 시설을 갖춘 웰리키즈랜드, 고래문화마을과 울산대교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생포 모노레일 등도 특구 대표 시설이다.

이들 유료 시설 7곳의 연간 방문객은 지난해 180만명을 기록해 2022년부터 4년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웨일즈 스윙 모습

◇ 공중그네·롤러코스터형 카트까지…특구는 변신 중

고래문화특구는 올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 확충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 남구가 추진하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1단계'와 연계한 사업이 상반기에 속속 완료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웨일즈 판타지움 옥상에 공중그네인 '웨일즈 스윙'을 설치하며 시동을 걸었다. 약 3분 동안 지상 14m 높이에서 하늘을 나는 듯한 체험을 하며 울산대교와 울산항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카트를 타고 고래문화마을 일대를 최대 시속 40㎞로 달리는 롤러코스터형 체험 시설인 '웨일즈 카트'는 5월 운영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웨일즈 카트 조감도

고래박물관 옆에는 복합문화시설 '더 웨이브'를 6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목조 건축물과 모노레일용 미디어 터널로 이뤄지는데, 모노레일 탑승객들이 터널을 지나며 다양한 실감형 영상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지상 20m 높이에서 고래문화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중보행교 '고래등길', 장생포 공원 내 유휴 해군 숙소를 활용한 숙박시설 '고래잠', 옛 해상교통관제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환상의 섬 죽도 갤러리' 등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남구는 이를 통해 특구가 기존의 '보는 관광지'에서 '체험·체류 관광지'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체험·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관광객 유입을 더 확대하고자 한다"며 "지역 경제와 상권 활성화에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y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