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대기 속 인플레이션 우려…뉴욕증시 혼조 마감(종합)

연합뉴스 2026-04-12 00:00:08

나스닥 홀로 상승…주간 S&P500 3.6%↑·나스닥 4.7%↑ 작년 11월 후 최대

협상 주시하며 관망세…고유가에 CPI 급등, 물가 압력 여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 마감했다.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기다리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로 고조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9.23포인트(0.56%) 내린 47,916.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77포인트(0.11%) 내린 6,816.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0.48포인트(0.35%) 오른 22,902.89에 각각 마감했다.

주간 기준 S&P500은 약 3.6%, 나스닥은 약 4.7% 오르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3.0% 올랐다.

시장은 미·이란 종전 협상 전개 상황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전날 레바논 정부와 직접 대화 의지를 밝힌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는 등 휴전 중에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협상을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압박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재정비(reset)!"라 적은 데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정비 중"이라며 "함선에 최고의 탄약,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무기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는 "이란인들은 국제 수로를 활용해 세계를 단기로 갈취하는 것 외에 카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트루스 소셜에 썼다.

이날 오전 나온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영향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3%로, 2024년 5월 이후 가장 크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근원 물가 상승세의 완만한 흐름은 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줬지만, 소비자심리가 악화하는 등 우려는 여전하다.

미 미시간대가 집계, 발표하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4월 47.6으로 74년 집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미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 대비 1.0%포인트(p) 올라, 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72달러(0.75%) 하락한 배럴당 95.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30달러(1.33%) 내린 배럴당 96.5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주간 기준 약 13% 떨어지며 2020년 이후 주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bp(1bp=0.10%포인트) 오른 4.32%,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bp 내린 3.80%였다.

아전트 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룩은 "투자자들은 미·이란 협상이 예정된 긴 주말을 앞두고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주저하고 있다"며 "많은 뉴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이틀 반 동안의 휴장은 상황이 달라지기에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최고투자책임자 팀 홀랜드는 "이미 침체된 소비자 심리에 더해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실질적인 상향 조정이라는, 잠재적으로 독성이 강한 칵테일을 마주하게 된 셈"이라며 "이는 경제에 힘든 상황이 될 것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다소 난처한 처지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