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의관총 참배…"국민당 집권하면 문화관광 교류 확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는 11일 '국부' 쑨원(孫文·1866∼1925)을 기리는 행보를 이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대표)은 이날 오전 베이징 근교 샹산(香山)의 사찰 비윈쓰(碧雲寺)를 방문해 의관총에서 쑨원에게 경의를 표했다.
정 주석이 이끄는 국민당 대표단은 쑨원이 타계할 때 입었던 의관을 묻어놓은 곳인 의관총에서 절을 올리며 참배했다.
쑨원의 유해는 1929년 난징의 중산릉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이 절에 안치돼 있었다.
중화민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서 모두 존경받는 드문 인물로, 정 주석은 지난 8일 중산릉을 참배했다.
이날 정 주석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을 참관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보도했다. 그가 로봇팔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이후에는 베이징호텔에서 인리 베이징시 당서기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주석은 "지난해 양안 고궁의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를 '모두가 아는 그 이유' 때문에 함께 진행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집권 민진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국민당이 정권을 되찾아 양안 고궁의 긴밀한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의 문화·관광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인 당서기는 정 주석에게 "올해가 쑨원 선생의 탄생 160주년"이라면서 "쑨원을 가장 잘 기념하는 방법은 그의 정신을 계승해 민족 진흥, 중화민족의 진흥, 국가의 통일을 위해 계속 분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등 방중 일정의 대부분을 소화한 정 주석은 오는 12일 대만으로 귀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영수 회담인 이른바 '국공 회담'이 10년 만에 이뤄졌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과 각을 세워온 친중 성향의 정 주석은 이번 방중 기간 중국에 더욱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suki@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