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주광장 분향소서 시민들 추모…노란 리본 속 애도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광주시민분향소에는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광장은 따뜻한 봄볕 속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지만 분향소 주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 연인들이 광장을 오가는 가운데 추모곡이 흘러나왔고, 지나던 시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분향소로 향했다.
일부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분향소를 둘러보거나 향을 올렸다.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고 사진 앞에 선 시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지키며 묵념했다.
어린 아들을 목마 태운 한 아버지는 분향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에게 "이렇게 많은 형과 누나들이 배 안에서 아야했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시선은 분향소를 지나 광장 곳곳에 설치된 노란 리본으로 이어졌다.
바람에 흔들리는 리본 사이에서 한 아이는 리본에 적힌 희생자들의 이름과 추모 메시지를 한 줄씩 읽어 내려가기도 했다.
세 딸과 함께 광장을 찾은 김미진(49)씨는 분향소와 노란리본 앞에서 한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12년이 지났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희생된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울컥한다"며 "사진을 하나씩 보는데 쉽게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옆에 있으니까 더 생각이 많아진다. 이런 참사가 있었다는 걸 그냥 넘기지 않고,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광주·전남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15일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하는 기억문화제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16일에는 유가족들이 전남 목포신항에서 출발해 진도 맹골수도 등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는 선상추모식이,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는 광주시민기억문화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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