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소방수' 성공적 수행 마쏘 "안방서 축포 터뜨려 기뻐"

연합뉴스 2026-04-11 09:00:04

대한항공과 재계약 어려울 듯…외국인 드래프트서 지명 도전

챔프전 우승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마쏘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특급 소방수'로 영입했던 외국인 미들 블로커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가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쏘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3-1 승리와 함께 대한항공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17득점은 대한항공 선수 중 최고 득점이고, 양팀 통틀어서도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같은 점수다.

마쏘가 5차전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블로킹 6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곁들였고, 공격 성공률도 대한항공 주축 공격수 최상위급인 55.6%를 기록했다.

공격하는 대한항공의 마쏘(오른쪽)

특히 마쏘는 최대 승부처였던 2세트 중반 19-17 박빙 리드에서 레오의 공격을 연속 블로킹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했다.

자신의 V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챔프 1차전 때 18득점에 공격 성공률 71.4%로 풀세트 접전 3-2 승리를 이끈 데 이은 활약이다.

마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막판까지 뛰었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부진해 보이자 대한항공이 러셀을 방출하고 대신 영입한 선수다.

해외 리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 블로커를 모두 소화했던 마쏘는 팀내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의 활용도를 높이려고 미들 블로커로 출전했다.

키 204cm의 높이에 특유의 탄력을 이용해 수직에서 내리꽂는 속공과 철벽 블로킹 은 호세만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마쏘는 다음 달 7일부터 10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 때 참가할 자격을 얻었지만, 대한항공과 재계약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아 V리그 재입성에 도전해야 한다.

아포짓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더라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추지 않은 만큼 V리그에서 생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직전까지 미국-이란 전쟁의 화마에 휩싸인 이란에서 뛰다가 탈출에 성공해 대한항공에 합류한 마쏘는 V리그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마쏘

그는 챔프전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정말 긴 챔프전이었고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면서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는 약속이 지켜졌는데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경기에만 집중했다"면서 "생각이 많으면 실수가 나올 수 있어 팀에 도움이 되려고 점수 하나하나에 집중했다"고 활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팀 적응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면서 "동료가 먼저 다가와 친절하게 대해줘 팀에 녹아드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