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트럼프 탓 에너지 요금 오르락내리락해 진저리"

연합뉴스 2026-04-10 19:00:06

美소극 지원했다 트럼프에 막말 들은 스타머 불만 표출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듭 비난당했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진저리난다"고 비판했다.

걸프 지역을 방문 중인 스타머 총리는 9일(현지시간) 밤 영국 ITV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푸틴이나 트럼프의 행동 때문에 전국의 가정과 기업이 에너지 요금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에 진저리가 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중동 위기가 영국에 미치는 영향은 명백하다며 영국 국민이 "전쟁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이란에 협상을 압박하며 '문명 파괴' 발언을 한 것도 대놓고 비난하진 않았으나 "내가 쓰지는 않을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미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지원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미국 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스타머 총리를 겨냥해 "우리가 상대하는 건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 "결정력 없는 무능한 리더이며 진정한 패배자"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오랜 맹방인 미국과 영국의 전통적 안보 협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날 선 말들 속에서도 양국 관계가 견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9일 오전 타임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 전쟁에 대해 미국 정부와는 견해가 다르다면서도 양국이 깊고 오랜 관계임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정말 중요한 안보 파트너십과 경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san@yna.co.kr